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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수사대 : 달걀PM이 고백한 '좋은 달걀 고르는 법' ~

이 이야기는 달걀로 가득 찬 은밀한 방에서 벌어진 이야기다.
아시겠지만 우리 풀무원의 달걀PM 김PM님은 사진을 잘 찍으신다. 
(저번에 개기일식 찍어 포스팅하신 바로 그분!)
[오늘 못보면 36년후...개기일식 보셨나요?]

이분의 취미생활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겠고. 여튼.
이분 사진을 구경하다가 이런 엽기적인 달걀 사진을 발견해서 풀반장 질문 들어가보았다.
(여기서는 편의상 김PM님을 김달걀로 지칭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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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1] 달걀에 꽂힌 이쑤시개! 이..이건 무슨 짓?


풀반장
: 오늘 수사의 목적을 알고 있는가?
달걀PM 김모씨 (이하 김달걀): ....모른다.
풀반장: (한쪽 입술을 일그러뜨리는 썩소를 날리며) 하! 정말인가?
김달걀: ........
풀반장: 그렇게 나온다면 좋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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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2] 노른자에 이쑤시개가 많이 꽂히는 달걀일수록...?




풀반장
: ...대체 달걀에 이게 무슨 짓인가? 달걀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김달걀: 그, 그건..! 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실험을 위해서였다.
풀반장: (버럭) 실험? 지나가는 닭이 웃겠다.
             달걀노른자를 이쑤시개로 난자하는 게 무슨 실험이란 말인가?
김달걀: 난 진지하다. 이건 신선한 달걀을 테스트하는 데 가장 손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이렇게 탱글탱글한 노른자를 지녀야 좋은 달걀이라니까.
풀반장: 에또...확실히 노른자 키도 크고 똥그란 것이 더 생생해 보이기는 한다.
            밀도가 높으니까 이쑤시개도 꽂히겠지?
김달걀: 맞다. 낳은 지 한참 된 달걀은 깨는 순간 푹 퍼진다.
             이쑤시개? 상상도 못한다. 한두 개 꽂으면 노른자 바로 터져버리거나 쓰러진다.
풀반장: 흠흠. 분명 설득력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수사를 종결할 수는 없다.
김달걀: 뭘 원하나?
풀반장: 저렇게 실험까지 했으면 결과를 공유해라.
            응. 그래, "좋은 달걀 식별법" 같은 것 말이다.
김달걀: 그냥 풀무원 달걀만 먹으면 만사 OK다.
풀반장: (째릿!) 그런 상식수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수사까지 했겠나? 자세히 털어놔라.
김달걀: .............알았다.
 

좋은 달걀의 특징, 이런 점이 다르다!

1. 달걀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5℃.
상온에 둔 달걀과 냉장고 안에 놓인 달걀은 겉모습만 같을 뿐 신선도가 전혀 달라요~!
반드시, 반드시! 냉장고 안에 안전하게~ 보관된 달걀을 드셔야 한다.

2. 탱탱히 봉긋 솟은 노른자를 감싼, 맑고 탱탱한 흰자에 주목해라!
생생한 달걀일수록 탄력있는 흰자가 많다.
생생하고 신선한 달걀일수록 맑고 탱탱한 흰자가 탄력있는 노른자를 감싸고 있다.

3. 자연란 (방사 유정란)이라 털도 붙어 있고 지저분하다고?
노노노! 좋은 달걀은 표면이 깨끗하다.
광택이 없고 까칠까칠해야 한다.

건강한 닭일수록 달걀을 낳을 때 쏙! 낳기 때문에 응가 따위를 묻히지 않는다.  
그리고 살모넬라균 2차 감염 등 세균 감염 때문이라도 세척은 필수기 때문에
보란 듯 지저분하게 내놓는 일반 유정란은 경계 1호!

4. ‘산란일자’와 ‘유통기한’을 확인할 것!
당연히 갓 낳은 달걀일수록 신선하다. ‘포장일자’가 아니다!
산란일은 달걀의 생일, 즉 닭이 이 달걀을 낳은 날이다.
산란일로부터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달걀을 고를 것.
‘포장일자’는 포장일자로부터 유통기한을 관리한다는 뜻!
포장일자가 오늘이면 산란일자도 오늘? 오, 노~~!
닭이 언제 달걀을 낳았는지는 알려줄 수 없단 얘기지~. 대체 언제 낳은 달걀이야?!

5. 각종 ‘인증’을 확인한다.
HACCP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등 믿을만한 구석이 있는 인증을 확인한다.
1등급 축산물인증,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항생제가 첨가되지 아니한 사료를 줘야하는 것은 기본!
경영관리, 축사및 사육조건,  가축의 입식 및 번식방법, 전환기간, 
동물복지 및 질병관리, 운송•도축•가공과정의 품질관리, 가축분뇨의 처리...등
헉헉~ 모든 세부기준들을 인증기관의 엄격하고 철저한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 인증제도이니 이런것들을 꼼꼼히 확인하시라~.)

6. 맛이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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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3] 그저 달걀은 요렇게 매끈하니 깨끗한 얼굴을 가져야 착한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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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4] 지저분한 달걀들은 반드시 경계1호 대상으로! `ㅠ'


풀반장
: 꽥.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닌가?
김달걀: 무슨 말씀. 저 정도는 돼야 달걀 잘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엽기 달걀들이 시장에 많은 줄 아는가?
             언제 낳았는지 절대 모를 '묻지마 달걀', 깨뜨리면 물처럼 풀어지는 신선하지 않은 달걀,
             심지어 가짜달걀도 판을 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런 거나 수사하시지.
풀반장: 험험;;; 가...같이 하지 않겠나..?
김달걀: (무시) 난 달걀 돌보느라 바쁘다.

찬바람을 날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김달걀은 비장하게 이런 말을 남겼다.

“달걀은 거의 익혀서 먹는 음식이다.
그러다보니 신선하지 않아도 눈치를 못채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걸 매일 먹으면 어찌 되겠나?”

풀반장은 김달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함께 문득.
신선한 날달걀을 밥에 비벼먹고 싶다고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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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료5] 김달걀 PM이 애지중지하는 풀무원의 각종 달걀들~! (오늘의 사진제공:김달걀)



덧.
ㅎㅎㅎ
어찌어찌 하다보니 '달걀수사대'와 김달걀님 사이에 오간
긴장감 팽팽한 취조(?) 형식이 되어버렸는데요. 
실은 풀반장이 달걀교육을 받는 분위기였답니다. ㅋㅋㅋ

어떻게, 우리 풀사이 가족 여러분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 되셨나요? ^ ^ ;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