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혹시 ‘어남두’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만든 말이니까요.^^
‘어남두’는 ‘어차피 남는 두부’를
줄인 말이랍니다.
두부는 참 이상해요.
한 모를 사도 반 모가 남고
반 모를 사도 애매하게 남게 되거든요.
늘 냉장고에 있는 두부를
최대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예전에 백종원 씨가 TV에 나와서
남은 두부는 얼리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두부를 얼리면 단백질이
늘어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두부의 창조경제’도 아니고,
중세 연금술사나 할 법한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도 궁금합니다.
- 남는 게 두부뿐인 강릉 허당여사
A) 풀무원 두부 담당자입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어남두, 즉 조리하고 남은 두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이
몇 가지 있더군요.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방법은
‘수침법(水浸法)'입니다.
밀폐용기에 두부를 담고
두부가 완전히 잠기도록 물을 채워
뚜껑을 닫은 후 냉장하는 방법입니다.
물에 소금을 넣어
간수와 비슷한 환경을 만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두부의 부드러운 식감은 유지하면서
미생물 번식을 늦추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단, 이렇게 보관한 두부는
1~2일마다 물을 새로 갈아주어야 하고
반드시 수 일 내로 먹어야 합니다.
두부를 따뜻한 물에 살짝 데쳐
보관하는 분들도 있구요.
두부를 냉동실에 얼리는 것도
한 방법이죠.
우선 두부를 얼리면
단백질이 늘어나는 게 사실인지
여쭤보셨는데요,
보통 두부에는 단백질이
100g당 7.8g이 들어있는데
두부를 얼리게 되면 50.2g으로
6배 정도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단,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두부를 얼리면
두부 속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부피와 중량이 줄어들죠.
따라서 단위무게 당
단백질 함량이 늘어나는 것이지
전체 단백질 함량은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실망하셨나요?
그럼에도 두부를 얼리는 것은
두부를 가장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얼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냉장 보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부가 물에 적당히 잠기도록 한 뒤
냉동실에 넣는데요,
해동할 때도 물에 담아 해동하거나
전자렌지에 3~4분 정도 돌리면 됩니다.
얼리면 두부 색이 노랗게 변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해동시키면 다시 하얀색으로 돌아옵니다.
해동한 두부는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물을 빼준 후 조리하면 되는데요,
잘라보면 스펀지처럼 구멍이 뿅뿅 나 있고
식감도 쫄깃하게 변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두부는 없었다,
이것은 유부인가, 고기인가.)
단, 얼린 두부의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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