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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옥 기자의 딸아이 아토피 극복기- 마지막회] 엄마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아토피 예방의 전부



서울의 공기는 독약, 주말엔 근교로 입으로 들어가는 것 중에
음식 말고 중요한 게 또 있다. 바로공기
.
아토피 때문에 캐나다 이민까지 보냈던 우리회사 모 부장의 경우나
서울만 오면 도지는 아토피 때문에 강원도 홍천 본가에 아이를 맡겨놓고
매주 내려가기를 마다하지 않는 모 회사 홍보팀 대리의 경우를 봐도
공기는 아토피 아이들에게 물이나 음식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하긴 분당 서울대병원에 호흡기내과 의사로 있는 대학동창도
서울에 살면서 담배 끊고 운동하고 유기농 채소 먹어봐야 아무 소용 없다
.
서울을 벗어나서 공기 맑은 곳에 사는 것이 최고의 장수비결이라고 했을 정도로
서울의 공기는 독약이나 다름없다.

 

하루 24시간 365일 독약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 서울에서 30~40년 이상 산다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라는 게 이 친구의 얘기다
.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30~35년이 지나면 어느 나라에서나
폐기종,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 폐 관련 질병이 사망률 1위로 올라서는 게
선진국들의 경험이기도 하다
.
그래서 가급적 서울 외곽으로 나가서 사는 게 최선이다.

 

.퇴근이나 학교 등의 문제로 불가피하다면 주말이라도 서울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
일주일에 다만 이틀이라도 독약을 안 마시는 게 어딘가
.
뜨거운 물 목욕도 안돼 물, 공기, 음식 등 먹을 거리를 제외한
아토피 생활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보습이 아닐까 싶다.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피부가 너무 건조해서 정상적인 피부 피막층 형성이 안되고
이 때문에 피부 표피와 진피층이 지속적으로 상처를 받는 병이다
.
제대로 보습만 해준다면 적어도 아토피의 겉 증상은 크게 완화된다
.
면 옷과 면 침구, 가습을 통한 적절한 습도 조절은 기본이고
집안에 분수나 화분을 들여 천연 가습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추천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아이들은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 피부가 민감하기 때문에 뜨거운 자극을 견디지도 못하지만
뜨겁게 목욕을 하면 그만큼 몸 안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
.
아침 저녁으로 미지근한 물에 약 20분간 목까지 담그는 녹차 목욕을 빼먹지 않는 것
,
그리고 천연 유기농 성분의 로션과 오일로 보습을 시켜주는 것 이 상의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계란 노른자를 온 몸에 발라 10분 정도 놔두는 것도 보습에 아주 좋다.
오일과 로션을 바르기 전에 아토피용 스킨을 뿌려주고 오일과 로션을 반씩 섞어서 바르면
흡수도 빠르고 아이 피부가 밀리는 일도 없다
.
로션을 고를 때는 뒷면의 표기사항을 잘 봐야 한다.

 

국내에 수많은 아토피 전용 로션이나 오일이 나와있지만
막상 뒷면을 보면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화학 성분을 끼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
용기에 담아 일정기간 유통되는 화장품이라면 거의 100퍼센트 함유돼 있는

파라옥시향산아세틸렌같은 성분이 대표적이다.

 

시원한 풍욕과 엄마의 관심을 목욕 시킬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바로 아이의 몸에 비누칠을 해서 박박 문지르는 것이다
,
굳이 비누가 필요하다면 손, , 겨드랑이 정도면 족하다
.
굳이 더 씻겨야 하겠다면 천연 유기농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게 베스트다
.
알칼리성 비누나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샴푸, 보디 클린저 등은 금물이다.

 

목욕할 때도 뜨거운 게 안 좋지만 아토피 아이들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시원하게 해주는 일인 것 같다
.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땀이 나면 따가워지고 간지러워지기 때문이다
.
몸이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긁거나 하는 일이 없어지고
따라서 외부 증상도 많이 완화된다. 

 

풍욕이라고 해서 일부러 바람 부는 곳이나 산 속 같은데 들어가서
아이를 발가벗겨놓고 일정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
맑은 공기 쐬는 것이야 나쁘지 않겠지만 아이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우리 아이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토피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자주, 더 많이 긁는 경향이 있다
.  
안 그래도 아토피 아이들은 남과 다른 피부로 인해 적잖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 오냐 오냐 해서도 안되지만 아이의 감정과 기분을 세심히 살피고
아이의 피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정도의 배려는 꼭 필요하다
.
어쩌면 엄마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야말로 아토피 예방 생활수칙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끝>

 


/채경옥(매일경제신문 기자)




[+]
글을 쓴 채경옥  <매일경제신문>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경제, 정치, 산업, 증권 등을 고루 거쳐 지금은 대한민국 집값 문제를 고심하는
부동산부에서방방뛰고 있다
.
10
, 6살 난 두 딸을 키우느라 유기농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