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요일(2018년 4월 27일),
대한민국 SNS에 가장 많이
등장한 글은,
어쩌면 이 말일 겁니다.
“이거, 실화냐?”
미세먼지로 뽀얗게 쌓인
마음의 먼지까지 싹 걷어간,
화창한 사월의 봄날 찾아온
굿 뉴스 중의 굿 뉴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 정상이 서로 마주보고,
손을 맞잡고,
나란히 서서 함께 걷는 모습을 보며
울컥!하셨다는 분들 정말 많았는데요.
분단 이래 북측 지도자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남측으로 온 건 처음이라니
돌이켜 볼수록
참 대단한 하루였죠! ^^
한반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듯합니다.
으응?! @@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를 보이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남북한 사람들은 앞으로
같은 시간을
살게 된다고 하니까 말이죠.
아하~ 풀반장은
남북한의 시간이 다른지
지금 알았지 뭡니까. ;;;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서로를 열심히 알아 가는 걸로~. ^^;;
흠흠, 그렇다면
매주 <라면데이>를 올리고 있는 풀반장이
북한에 대해 무척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것!
“북한에도 라면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떤 맛이 날까요?
자~ 오늘 풀반장의 <라면데이>에서는
북한 라면을 향해 떠나봅니다~. ^^
.
.
.
<출처 : 이제 만나러 갑니다 공식 홈페이지 / 모란봉 클럽 공식 홈페이지>
풀사이 가족 여러분~
북한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남과 북의 화합을 모색하는
소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채널A 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위풍당당 북한 여성들의
남한살이를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
TV조선 <모란봉클럽> 등등~.
이 프로그램들에서는
역시나, 그리고 당연히
북한 라면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데요,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
북한 라면에 대한
소문들(!)을 모아서 정리해봅니다~. ^^
꼬불꼬불 꼬부랑 국수
예, 맞아요,
북한에도 라면이 있습니다~.
흔히 꼬부랑 국수라고 불리는,
이 음식의
정식(?) 이름은 즉석국수.
영어로는
인스턴트 누들(instant noodle). ^^
고기, 떡 말고 즉석국수를 달라우!
북한에서 라면,
아니 즉석국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뇌물로도 쓰일 정도였다니
짐작이 가시죠?!
어느 북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그가 평양에 살 당시
즉석국수를 먹고자 무려 40리길(약 16km)을 걸어
그의 집을 찾은 시골 친척어른은
고기도 필요 없고, 떡도 필요 없으니
꼬불꼬불 국수만 해달라고 할 정도!
크~ 라면의 위상은
남에서 북에서나
대단합니다~. @@!
한발 한발 ‘라면’을 향해
북한에 라면 비슷한
꼬부랑 국수가 등장한 건
1970년대 말이라고 합니다.
초기 꼬부랑 국수의 형태는
그저 꼬불꼬불 면뿐.
면과 스프가 한 봉지 안에 들어 있는
지금의 라면, 즉 즉석국수의 형태는
2000년대 이후에나
등장했다고 하네요.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이 나는 즉석국수
“이 즉석국수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과
얼벌벌한 매운맛이 나며
쫄깃쫄깃한 국수발로 하여
드시는 사람들의 입맛을
한층 더 돋구어줄것입니다.”
(북한의 맞춤법을 살려 그대로 적었습니다.)
아웅~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과
얼벌벌한 매운맛이 나는
즉석국수라니
표현이 참 새롭습니다~. ^^
‘얼벌벌한’이란
맛이나 느낌이 얼얼하고 뻐근한,
이라는 뜻의 북한말.
으흠~ 극과 극의 맛을 동시에 담아낸
이 즉석국수의 정체는,
뚜둥~~~
새우맛 즉석국수.
하긴 맛있는 새우는
달고 향기롭다고들 하죠. ^^;
새우맛 즉석국수 한 봉지 안에는
면과
세 종류의 작은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투명한 비닐로 포장된 하나는
말린 당근, 파 등이 들어 있는
건더기 스프.
은박으로 포장된 하나는 분말 스프.
콩가루와 비슷한
누르스름한 색의 가루가 들어 있어요.
나머지 하나 투명 비닐 속에는
짙은 갈색의 액상 스프.
국물이 된장국과 비슷한
이 즉석국수를 먹어본 이들은
맵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맛,
한국 라면에서 고춧가루를 뺀 것 같은
맛이라고 했는데요.
함께 맛을 본 한 북한 사람은
남한의 라면 맛에
훨씬 가까워졌다며 감탄했더랬죠.
그가 북한에 있을 당시 먹었던,
포장지에 명태 그림이 박힌
해물맛 즉석국수는
라면 스프 맛이 거의 나지 않는,
생선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그런 맛이었다고 하네요. ^^;
참, 이 즉석국수는
‘경흥은하수식품회사’라는
곳에서 만들었는데요.
경흥은
함경북도 북동부의
두만강 하구에 있는 지역으로,
옛 고구려 땅~.
어떤가요, 북한 라면,
좀 더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
얼벌벌한 매운맛과 쫄깃쫄깃한 국수발의 즉석국수
“이 즉석국수는
구수한 소고기맛과
얼벌벌한 매운맛이 나며
쫄깃쫄깃한 국수발로 하여
드시는 사람들의 입맛을
한층 더 돋구어 줄 것입니다.”
흠흠~
앞서 새우맛 즉석국수에서 등장했던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이라는 표현 대신
‘구수한 소고기맛’이라고 소개된
이 즉석국수는?
넵~ 소고기맛이 나니까
당연히, 소고기맛 즉석국수. ^^
끓이는 법은
“550ml의 끓는 물에
즉석국수와 함께 양념감을 넣고
3분간 끓이시면
맛있는 소고기맛 즉석국수가 됩니다.
구미에 따라
김치, 닭알, 마늘, 파, 미역 등을
넣어 드시면 맛이 더 좋습니다.”.
(이상, 북한의 맞춤법을 살려
그대로 적었습니다.)
어떠세요?
얼벌벌, 양념감, 닭알 등
낯선 단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요? ^^
북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즉석국수는
남한의 라면을 무척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요.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면,
그곳의 꼬불꼬불 즉석국수와
이곳의 라면만으로도
이야기꽃을 활짝 피울 수 있지 않을까
기분 좋은 기대를 품어 봅니다. ^^
.
.
.
.
.
'Product > 후루룩! 라면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탱탱하게 탱탱하고, 쫄깃하게 쫄깃한 그 라면의 정체…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Q&A) (0) | 2018.06.06 |
---|---|
쫄면, 실수로 탄생했을까, 고도의 전략상품이었을까? (1) | 2018.05.23 |
밥, 빵, 면, 얼마나 자주 먹고 있을까? (0) | 2018.04.25 |
봄나물로 돈코츠 라멘 맛있게 끓이기...봄동, 유채, 부추 손질 꿀팁까지~! (0) | 2018.04.18 |
돈코츠 라멘으로 알아보는 가마솥의 과학 (1) | 2018.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