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각국의 닮은꼴 음식 찾기~! 일본 돈코츠 라멘 vs 한국 제주 고기국수

“맛있어. 이걸 아침에 먹다니!”

으응? 
누군가 아침에 먹은, 
그 맛있는 음식의 정체는 
바로 
제주의 고기국수입니다. ^^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알베르토와 이탈리아 친구들이 제주도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해안 근처 식당. 

알베르토는 
진짜 제주도 남자들이 먹는 식으로 하자며
고기국수를 주문했는데요.

고기국수 맛을 본 이탈리아 친구들은 
이렇게 맛있는 걸 아침에 먹느냐며 
감탄 또 감탄~. >.<  

이 장면을 보면서 
주방 찬장을 열고 
‘생면식감-돈코츠라멘’ 봉지를 
얼른 꺼내들었던    
풀사이 가족 여러분 많으셨죠? 우후후... ^^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고기국수는 뜻밖에 
일본의 명물 돈코츠 라멘과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고기국수를 설명할 때면
일본의 돈코츠 라멘과 닮았으며 어쩌구 저쩌구~,
돈코츠 라멘을 설명할 땐
한국 제주의 고기국수와 비슷한 어쩌구 저쩌구~라며
고기국수와 돈코츠 라멘은 
짝꿍처럼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주 사람이나
평소 돼지국밥을 즐기는 부산 사람들은
일본에 가면 돈코츠 라멘을
챙겨 먹고요,

일본 사람들은 제주에 오면
고기국수를 
꼭 찾아 먹는다고들 하죠. 

오늘 풀반장의 <라면데이>에서는  
한국 고기국수와 일본 돈코츠 라멘,
무엇이 닮았고 
어떻게 다른지 알아봅니다~. ^^

.
.
.

고기국수와 돈코츠 라멘, 기본은? 
고기국수는 
돼지뼈로 우린 육수에 
면을 말아 
돼지고기 편육을 얹어 낸, 
제주도 음식입니다.  

돈코츠 라멘은
돼지뼈로 우린 육수에 
면을 말아 
챠슈, 반숙달걀, 죽순 등을 얹어 낸 
일본 후쿠오카 음식입니다. 

돈코츠(豚骨)는 돼지뼈의 일본말.

우리나라 남쪽 섬 
제주의 음식과 
일본의 남쪽 섬 규슈지방의 
후쿠오카 음식이 놀랍도록 닮았죠? ^^




잔칫날, 그리고 포장마차에서 
척박한 제주에서는 벼농사가 힘들기에 
소보다 돼지가 많았고요. 

잔칫날 상에 올라가는 고기도 
돼지고기였죠. 

이렇듯 모처럼의 잔칫날 생긴 
돼지고기 국물을 
활용한 것이 바로 고기국수. 

돈코츠 라멘은 
후쿠오카의 포장마차에서 탄생했다고들 합니다. 

후쿠오카도 제주처럼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곳이라고 하네요.  

뭔가 꽤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고기국수, 돈코츠 라멘 모두 
서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한 국물과 어울리는 딱 그만큼의 가락
고기국수의 면은 대개 
좀 굵은 중면을 씁니다.  

진하고 묵직한 사골국물엔
중면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죠. 

돈코츠 라멘의 면은 
꼬불꼬불하다기보다는 
직선에 가깝고, 
다른 라멘들에 비해서는 가는 편인데요,
(일본 라멘전문점에서는 
생면을 쓰기 때문에
봉지라면에 비해 곡선이 적어요.)

면발의 굵기는 
고기국수와 거의 비슷합니다. 오호!

고기국수와 돈코츠 라멘이 
면발을 결정함에 있어 추구한 건
국물과 면발의 밸런스. 

그러니까 이 밸런스가 
저만큼의 굵기인 거군요! @@!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면발의 익힘 정도.

돈코츠 라멘은 
가는 면발 속 단단한 심이 
느껴지도록 익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파스타의 알단테와 비슷합니다. 

*알단테(al dente) : 
  파스타 면을 이로 끊어 보아서 너무 물컹거리지 않고 
  약간의 저항력을 갖고 있어 씹는 촉감이 느껴지는 상태를 말해요.

씹을수록 느껴지는 
면의 식감이 매력적인지라 
돈코츠 라멘을 먹을 땐 
면을 딱딱하게,
살짝 덜 익혀달라고 주문하는 이들이 많죠~.   




구수한 돼지뼈 국물 VS 구수한 돼지뼈 국물! 
돼지뼈로 국물을 낸다는 점에서 
제주의 고기국수와 
일본 돈코츠 라멘의 맛이 
많이 닮았다고들 합니다.  

제주 사람들은 고기국수의 맛을  
“배지근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배지근하다’라는 말은 
맛있다, 
묵직하고 감칠맛이 난다,
살짝 기름지고 진하다 등을 나타내는
제주도 사투리. 

*배지근하다 : 
맛있다, 묵직하고 감칠맛이 난다, 
살짝 기름지고 진하다라는 뜻의 제주도 사투리. 

고기국수와 돈코츠 라멘 둘 다  
먹어본 이들은 
고기국수가 좀 더 담백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옛 고기국수를 먹어본 이들은 
꼬릿한(!) 맛이 나야 
진짜 고기국수라고들 하죠. 

이는 돈코츠 라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돼지뼈를 오랜 시간 
센 불에서 뽀얀 국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푹 고았기 때문이겠죠? 

구수하고, 진하며, 걸쭉한 국물! >.<

하지만 지금의 고기국수, 돈코츠 라멘은
초보자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예전에 비해 꽤 담백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기국수를 좋아하신다면
돈코츠 라멘도, 
돈코츠 라멘을 즐겨 드셨다면
고기국수도 충분히 좋아하실 거예요. ^^

.
.
.

묵직합니다. 
깊고 진해요. 

뽀얗고 담백한 돈코츠 국물이
맘속에 훅!
부드럽고 목넘김 좋은 라멘 면발이 호로록~. 

일본 라멘전문점 그 라멘이 
봉지 속에 
쏘옥~ 들어왔습니다. 
 
아~~~ 

이 맛은 진정,
라멘의 맛!

이 맛이 진정,
라멘 마니아의 즐거움!

: )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