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HAS Life

뉴요커들의 ‘집밥’이 궁금하세요? <집밥 인 뉴욕>

요즘 요리와 관련된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집밥' 이 아닌가 싶어요.

수년전부터 언급이 되더니만
이제는 '집밥'이라는 타이틀을 단
요리 프로그램이 나올정도로 대세로 등극했는데요.

뭔가 한국적인 느낌이 강한
집밥을 미국에 붙여보면 어떨까요?

그것도 미국의 중심 '뉴욕'에다가 말이죠.

뉴욕 집밥이라..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매일 외식을 할 수 도없고
사람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집밥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그래도 뭔가 특별할 것만 같은
'뉴욕'의 집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뉴요커들의 장바구니를 관찰하며 쓴~
실제 뉴요커의 진짜 집밥 이야기!

궁금하시다구요?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집밥 인 뉴욕>



뉴요커들의 ‘집밥’이 궁금하세요?

<집밥 인 뉴욕>

요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은 ‘집밥’의 시대다. 그런데 우리의 집밥 라이프란 ‘엄마’ 없인 왜 이렇게 부담스럽기만 한 것일까? 14년차 뉴요커가 이야기하는 깐깐한 뉴요커들의 엣지 있는 리얼 집밥 라이프에서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지. 


지금 가장 뜨거운 화두는 ‘집밥’
‘먹고 사는 일’이 이처럼 중요해진 때가 또 있었을까 싶다.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의 시대를 사는 것 같지만, 사실 액상과당이니 GMO니 하는 식으로 먹거리와 요리에 관한 공부를 게을리 하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최소한으로 방어하기도 힘든 때이다. 비단 건강 면에서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적으로도 지금은 누구나 맹목적으로 패션 트렌드를 소비하는 대신 요리와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SNS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교류하는 것)’에 열광한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잘 먹고 잘 사는 일’, 먹고 사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 때, 뜨거운 화두는 다름 아닌 ‘집밥’이다. 

한국의 집밥 문화가 바뀌고 있다
주부들의 푸념 어린 입버릇인 ‘오늘 뭐 먹지?’를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매력적인 두 남자가 이야기하고, 전국을 들썩이게 한 ‘차줌마’ 열풍으로 집밥과 살림 잘하는 남자는 싱글이든 기혼자이든 어디서나 환영 받는 최고의 매력남이 되었다. 일단 우리의 건강한 삶을 지탱해주는 집밥이니 만큼 지금의 분위기가 반갑지 않을 이유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런 중요성과 가치에 비해 사실 오랜 세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며 폄하되어 온 것도 집밥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집밥에 이런 드라마틱한 신분상승이 일어난 것일까? 특히 철저하게 어머니 한 사람의 노동력과 눈물겨운 수고와 헌신에 기반 하는 한국의 집밥 문화에는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뉴욕과 집밥, 낯설지만 즐거운 조합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던 필자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최근 쏟아져 나온 집밥 관련 책들 중에서 ‘평범한 뉴요커들의 심플한 집밥 노하우’라는 부제가 달린 <집밥 인 뉴욕>이다. 트렌드에 목숨 거는 업종에서 열혈 워킹 우먼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뉴욕 맨해튼에서 전업주부이자 엄마로 가족의 건강과 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천현주 씨가 저자이다. 언뜻 봐서는 ‘뉴욕=집밥’이란 공식이 조금 낯설다. 셀러브리티급 스타 셰프의 화려한 레스토랑이 즐비한 맨해튼에서 소박하고 심플한 집밥이라니? 다소의 혼란스러움도 잠시, 필자가 작년에 훌쩍 떠났던 몇 달 간의 미국 여행, 그 중에서도 두 달간 머무르며 생활했던 뉴욕에서의 시간을 떠올려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소박하되 품격 있는 집밥 라이프도 가능해요
뉴요커처럼 살아보는 체류형 여행이었기에 여행자 신분임에도 매일의 먹고 사는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었는데, 매식과 외식에 지칠 무렵 어쩔 수 없이 집밥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 서블렛(sublet, 유학생 등이 자신의 빈 아파트를 렌트해주는 방식)으로 구한, 환기도 잘 되지 않는 좁디좁은 맨해튼의 한 아파트 주방에서 생계형(?)으로 입문한 뉴욕 집밥 라이프는 ‘왜 이제 시작했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한 것이 아닌가. 가히 그간의 건강에 대한 안이한 생각과 생활 습관, 집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자체를 바꿔 놓을 만했다. 또 무엇보다 의외로 무척 재밌었다! 동네 어귀의 작은 그로서리 스토어만 가도 각종 유기농 먹거리들이나 착즙주스, 한끼를 대신할 수 있는 각종 샐러드 류 등을 언제나 살 수 있고, 맨해튼 곳곳에서 항시 열리는 크고 작은 파머스 마켓에선 로컬의 신선한 제철 먹거리들을 소량씩 구입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저렴하고 질 좋은 커피와 와인도 얼마나 많은지 큰 수고 없이도 품격 있는 집밥을 얼마든지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투고(To go)’를 요청할 수 있는 알뜰한 외식 문화까지…. 좋은 점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겠다. 매일 저녁마다 홀푸드마켓이나 트레이더 조에 들러 다른 뉴요커들의 장바구니를 흘끔거리며 ‘오늘 뭐 먹지’를 궁리하는 장보기 시간은 그렇게 미국 여행을 통틀어 가장 즐겁고 활기 넘쳤던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았다. 

어떻게 하면 더 손쉽게 차려 먹을 수 있을까?
필자가 살짝 ‘간만 본(!)’ 뉴욕 집밥에 대한 예찬은 이 정도로 줄이고, 과연 명불허전 뉴요커들의 스마트한 집밥이 어떤 것인지는 <집밥 인 뉴욕>(천현주 지음, 소소북스 펴냄)에서 직접 확인해 보면 좋겠다. 14년차 뉴요커가 정확한 시선과 생생한 생활 감각으로 전해주는 뉴요커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벤치마킹하고 싶은 집밥 노하우가 한 권의 정갈한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하면 더 손쉽게 차려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뉴욕 사람들의 집밥 아이디어를 힌트 삼아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각자 형편에 맞는 집밥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보다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집밥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밥에 대해 느끼는 정서와 필요는 천차만별일지라도, 누구에게나 먹고 사는 일만큼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사는 일에 있어서도 관건은 돈이 아니라 감각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집밥 울렁증을 극복하고자 용기를 내어 보는 모든 이들에게 세련되게 파이팅을 외쳐줄 만한 책이다. 뉴욕식의 건강과 친환경 라이프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뿐 아니라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당장 따라 해 보고 싶은 맛있고 건강한 초간단 레시피를 풍성하게 담은 점도 놓칠 수 없는 이 책만의 매력. 

사진. 톤 스튜디오 

글을 쓴 강정민은 오랜 패션지 에디터 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해 퇴사 기념으로 훌쩍 여행길에 올랐다. 미국 곳곳에서 그린 라이프의 현재를 경험한 것을 계기로 패션을 포함한 라이프 스타일을 화두로 한 콘텐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