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할랄 바람’ 타고 음식 한류 부나
-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식품 업계 최대의 화두가 된 할랄
- 최근엔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높아져
- 국내 라면 최초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받은 풀무원, 프리미엄 라면 시장 개척…
제과, 유업계도 진출 활기
요즘 식품업계 최대 화두는 ‘할랄(Halal)’이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할랄 식품은 2012년 기준 1196조원 (1조 880억달러)규모로 세계 17%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2018년엔 1788조원(1조 62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업계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최근엔 인증 과정이 까다로운 할랄 식품 특성 상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슬림 이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할랄 식품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식품업계 역시 할랄 식품 시장에 음식 한류를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바른먹거리 기업 풀무원은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로 국내 라면 최초로 ‘JAKIM(자킴)’의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JAKIM’ 인증은 이슬람 국가의 할랄 허브(HUB)를 목표로 범 정부차원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인증으로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 가운데 하나이다.
풀무원은 까다로운 ‘JAKIM’ 인증을 위해 제품의 원재료, 생산공장, 이슬람 현지 시장 반응까지 전 과정을 분석하고 계획해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풀무원은 합성첨가물 무첨가 원칙 등 식품제조원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풀무원은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의 생산•운송•저장 등 생산의 전 과정에 돼지고기 DNA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생산공장 주변도 철저하게 관리해 이슬람 율법에서 금한 개∙고양이 등의 접근을 철저히 방지해 교차 오염을 엄격히 차단하는 등 제품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성과다.
풀무원은 사전에 바이어를 대상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도 진행했다. 2012, 2013년에 전세계 최대 규모의 할랄 전시회인 MIHAS(Malaysia International Halal Showcase)에 참가, 다방면의 시식회와 상담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제품에 반영했다.
그 결과 풀무원은 현재 풀무원식품의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의 ‘맵지 않고 깔끔한 맛’과 ‘얼큰하고 깔끔한 맛’ 총 2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2013년 11월부터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 시작단계이지만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새롭게 구축하며 출시 1년만인 2014년 약 10배 가까운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풀무원은 앞으로 국내 판매 중인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와 ‘김,’ ‘바로조리 순살떡볶이’, ‘2분조리 국물 떡볶이’ 등의 간편식 제품의 할랄 인증 작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큰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풀무원 해외사업팀 김태한 팀장은 “K팝과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무슬림 시장에서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잠재 시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기업의 할랄 인증과 진출이 늘어날수록 무슬림 시장의 먹거리 한류 바람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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