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뉴스룸

[보도자료]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 ‘원경선기념관’ 문 열어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 ‘원경선기념관’ 문 열어 

- 12일, 풀무원 창사 30주년 맞아 충북 괴산 로하스아카데미에, 말년 자택 리모델링해 
- 원혜영 의원 등 유가족과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30여명 참석해, 개관식과 동상 제막식 
- 한국 유기농의 출발점, 내년 괴산에서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개최와 더불어 큰 의미 

한국유기농의 아버지로 한 평생을 환경과 평화운동에 헌신한 아름다운 농부, 원경선 원장을 기리는 ‘원경선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풀무원은 12일 낮 12시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의 연수원 ‘로하스아카데미’ 경내에서 고 원경선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 등 유가족과 남승우 풀무원 총괄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경선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은 ㈜풀무원이 1984년 5월12일 창사한지 30주년을 맞는 날이다. 풀무원은 창사 30주년 주요 행사로 이날 풀무원브랜드의 모태인 풀무원농장 설립자를 기리는 기념관 개관식을 갖고 창사기념일을 자축했다. 개관식은 테이프컷팅과 동상제막식 순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간 조촐하게 열렸다. 

원경선 원장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을 시작해 그 업적이 초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위대한 농부로, 평생을 농업에 종사해온 농부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국내에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년 9월부터 한 달 여간 충북 괴산지역에서 ‘2015년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한국유기농의 출발점으로서 원경선기념관의 개관은 더욱 뜻이 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경선 기념관은 1만 9,600 여 평의 풀무원농장이 내려다보이는 금단산 자락의 풀무원 로하스아카데미 내에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은 원경선원장이 농장을 경기도 양주에서 옮겨와 작년 1월8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전까지 8년 여간 말년을 지냈던 자택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기념관 조성 사업에 착수해 지상 1층 70.7평 면적에 전시실 4개와 야외전시실 1개를 가진 기념관을 1년 여 만에 완공했다. 풀무원은 전시실을 유기농과 환경•생명보호•평화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원경선 원장의 자서전적 공간으로 구성해, 생전에 사용했던 각종 유물과 자료, 책자를 전시했다.

풀무원은 이 기념관을 원경선 원장이 평생을 실천해온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리는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이날 창사 30주년을 맞아 총괄CEO메시지를 통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속의 글로벌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남승우 총괄CEO는 “30년 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서 출발한 풀무원은 30년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바른먹거리 브랜드로 우뚝 섰다”며 “유기농에서 시작한 풀무원은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면서도 바른먹거리 원칙을 지키고 식품의 가치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며 한국 식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풀무원은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30년간 이룩한 성과 와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속의 글로벌로하스 기업으로 힘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경선 원장은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6세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한국전쟁 직후 황폐화된 나라를 보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1955년 경기도 부천에 ‘풀무원 농장’을 마련하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해 운영했다. 1976년에는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겨 우리나라 최초로 유기농을 시작하고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했다. 원 원장은 이후 유기농운동과 함께 환경운동과 생명보호운동, 평화운동을 전개하였으며, 1989년에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를 창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1992년 유엔 세계환경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 유기농 실천운동에 대한 강연을 하였으며, 환경운동을 위해 경실련 산하기구로 시작한 환경개발센터(現 환경정의 전신)의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으로 농장을 옮기고, 평화원을 세워 공동체 운동을 계속했다. 2013년 1월8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편, 원경선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의원은 1981년 5월 서울 압구정동에 ‘풀무원 무공해농산물직판장’을 열었다. 3년 후인 1984년 5월에는 이를 바탕으로 친구인 남승우 사장과 함께 법인을 설립해 풀무원을 공식출범했다. 원의원이 정계에 진출한 후 남사장이 경영을 맡은 풀무원은 창사 30년 만에 연간 매출 1조 6,000억 원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풀무원은 올해 식품기업 최초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종합 1위에 오르고, 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4년 연속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풀무원은 원 원장의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풀무원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무원브랜드 매출액의 0.1%를 매년 적립한 지구사랑기금으로 국내외 소외 이웃을 돕는 등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CSR)과 함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개관한 원경선기념관은 원경선원장이 평소 강조했던 ‘풀무 정신’을 중심으로 ▲제1 전시관-흙의 방(생명존중과 이웃사랑 정신) ▲제2 전시관-불의 방(풀무원 농장의 공동체 생활모습) ▲ 제3 전시관-물의 방(유기농에 대한 연구 및 실천 노력) ▲ 제4 전시관-바람의 방(사회활동 모습)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흙의 방’은 풀무질을 위해 흙으로 화덕을 만드는 단계를 상징적으로 표현, 원경선 원장이 생전에 사용한 침실과 서재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 전시실의 책상 위 벽시계는 원 원장의 근면 성실한 평소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기상 시간 ‘오전 5시’에 고정돼 있다.

‘제2전시실-불의 방’은 거친 쇠를 정금(正金)으로 만드는 단계로 ‘함께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누자’는 공동체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유기농 및 식생활 교육시 사용한 손 마이크부터 풀무원 농장의 압력솥까지 풀무원 브랜드슬로건의 핵심인 ‘바른먹거리’에 대한 원 원장의 뜻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했다. 

‘제3전시실-물의 방’은 뜨겁게 달군 쇠를 연단하는 단계를 의미하며, 원 원장의 유기농 실천과 연구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을 시작하고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하는 등 끊임없이 유기농 실천과 연구에 매진한 기록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바람의 방’은 기아와 전쟁, 공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 생명보호, 평화운동에 헌신한 원 원장의 업적과 기록을 전시했다. 

기념관 야외 정원에는 원경선 원장의 생전 그대로 모습을 재현한 동상이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