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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아바와 볼보의 나라, '스웨덴'의 재래시장과 친환경마트에 가다!

풀반장과 함께 떠나는 세계 여행~!
오늘 함께 가볼 '세계의 재래시장'은
스웨덴
인데요~


'스웨덴'이라고 하니 조금 낯설다구요?

후후~
그럼 영원불멸의 그룹 아바는요? 자동차 볼보는요? 
이케아와 H&M, 그리고 앱솔루트 보드카까지
모두 스웨덴과 관련된 브랜드들이라는 걸 생각해보시면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

역시~ 먼나라, 이웃나라~ 


스웨덴의 재래시장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그곳의 상품들 만큼이나 낯설지 않은 모습인데요.

수많은 노점상과 때때로 들어서는 벼룩시장~
그리고 노천시장, 실내시장, 친환경 마트까지~


아바와 볼보의 나라,
스웨덴의 주요도시 스톡홀롬, 예테보리, 말뫼에서 만난
재래시장의 모습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바와 볼보의 나라, 그리고 시장의 도시들 
스웨덴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 도시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를 다녀왔다. 도시들은 저마다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 감각과 예술적 자산으로 빛이 났는데, 시장 역시 그에 못지않은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노천 시장, 실내 시장, 친환경 마트 등 형태는 달랐지만 탐스런 식재료와 풍부한 이야깃거리로 끊임없이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1. 쇠데르말름의 해안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스칸디나비아반도 동부에 위치한 스웨덴은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정서적으로는 훨씬 가까운 나라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영원불멸의 그룹 아바, 안전한 자동차의 상징 볼보, 조립식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 주류 광고의 혁신적인 사례 앱솔루트 보드카,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 H&M 등이 모두 ‘스웨덴산’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실생활과 꽤나 가까워진 아이템들이라고 할 수 있다.


2. 스톡홀름의 쇼핑가 중 하나인 세르예르가탄에 세워져 있는 독특한 형상의 조각상. 3. 감라스탄의 골목길에서 레스토랑을 홍보하고 있는 사람들. 4. 밤이 되면 더욱 화사해지는 성 야곱 성당.


도심 한복판에 핀 재래시장
세계 어느 나라나 대동소이하겠지만 스웨덴의 시장은 스웨덴 사람들이 십년지기처럼 친근하게 여기는 대상이다. 스톡홀름(Stockholm) 시민들에게는 회토리예트(Hötorget)의 시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 스톡홀름 중심부의 세르엘 광장에서 보행자 전용 거리인 세르예르가탄을 따라가다 보면 막다른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백화점과 패션 매장들이 늘어선 세르예르가탄은 스톡홀름의 이름난 쇼핑 구역이기도 하다.
예전 회토리예트에서 주로 거래되던 물품은 건초, 의류, 목재, 육류 등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채소와 과일, 그리고 꽃을 파는 노점상들이 대부분이다. 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제철을 맞은 아스파라거스와 딸기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매주 일요일 광장에는 벼룩시장이 선다. 온갖 종류의 중고품들이 새로운 주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는데,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품목은 그릇이다. 스웨덴의 하늘을 닮은 명징한 컬러와 간결하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광장 남쪽에 위치한 건물인 회토할렌(Hötorhallen)의 지하 마켓에는 육류와 생선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으로 이뤄진 도시다. 그 중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섬이 리다르홀멘(Riddarholmen)이다. 중세의 향기가 짙게 남아 있는 구시가지 감라스탄(Gamla Stan)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감라스탄의 주요 볼거리로는 왕실 공식 행사에 사용되는 왕궁,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대성당, 한자동맹에 소속된 상인들이 세운 독일교회 등이 있다. 2001년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노벨박물관도 대성당 가까이에 자리한다. 노벨상의 역사와 역대 수상자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섬은 감라스탄 남쪽에 위치한 쇠데르말름(Södermalm)이다. 공예품점과 갤러리들을 돌아보는 ‘아트 투어’가 가능하다. 규모는 작지만 내용이 알차다. 전시와 판매를 병행하는 쇠데르말름의 공예품점들은 공예품의 원뜻인 ‘실용적이면서 예술적 가치가 있게 만든 물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증명해낸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영화 <밀레니엄>의 촬영지를 돌아보는 ‘필름 투어’도 권할 만하다. 주택, 광장, 카페 등 영화 속에 얼굴을 내민 장소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밀레니엄 지도’가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다. 지도는 한화로 약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스웨덴이 배출한 전설적인 그룹 아바와 관련된 명소들을 짚어보는 ‘아바 워크 투어 지도’도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5. 말뫼의 터닝 토르소 옆에 위치한 그린 푸드 마켓. 유기농 식재료가 풍부한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좋다. 채소 가게에 그날그날의 시세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6. 예테보리의 실내 시장인 살루할렌의 치즈 가게. 점원들의 복장이 멋스럽다.


터닝 토르소 옆의 그린 마켓
예테보리(Göteborg)는 스톡홀름에 이은 스웨덴 제2의 도시다. 자동차 회사 볼보의 본사가 이 도시에 적을 두고 있다. 예테보리에서 첫 번째 일정을 장식한 곳은 하가(Haga) 지구였다. 박석이 깔린 조붓한 길과 단정한 목조 가옥이 예스런 운치를 자아냈다. 마침 부활절 연휴 기간이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은 점은 못내 아쉬웠으나 대신 화창한 날씨가 큰 위안이 돼주었다.
어느 상점 앞에서 작은 벼룩시장이 열렸다. 달걀 받침대와 주전자에서부터 바퀴살이 나무로 된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나와 있었다. 그런데, 한쪽에 놓인 바구니에 구멍이 숭숭 뚫린 종이 뭉치가 담겨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용도를 몰라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덴마크에서 왔다는 할아버지 한 분이 “예전에 나라로부터 우유나 빵 등을 배급받을 때 필요했던 일종의 쿠폰”이라고 일러주었다. 예테보리에서 기차를 타고 불과 4시간이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가닿을 수 있다.
예테보리에는 살루할렌(Saluhallen)이라고 불리는 2개의 실내 시장이 있다. 그중 관광 보트 선착장인 파단(Paddan) 부근에 자리한 살루할렌이 더 유명하다. 40여 개의 점포가 들어 있는 시장에 가면 갓 구운 신선한 빵과 다양한 종류 및 부위의 고기, 올리브와 치즈, 각종 양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시집온 한 아주머니는 “매운 양념을 한 닭고기가 아주 맛있다”고 귀띔했다. 시장은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폐장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일요일은 휴무. 하지만 올 한 해 동안은 시장 내부 공사가 진행되는 관계로 평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상점만 영업 중임을 유의해야 한다.

7. 그린 푸드 마켓의 올리브 오일. 8, 9. 그린 푸드 마켓의 계산대에는 점원이 따로 없다. 손님들이 직접 기계에 물건의 바코드를 대고, 손수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아 간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스태프는 상주한다.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Malmö)를 여정에 포함시킨 것은 순전히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를 보기 위해서였다. 설계자는 스페인 태생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그는 번뜩이는 재기와 발상의 전환, 그리고 대담한 시도가 돋보이는 건축계의 거장이다. 스웨덴 남부의 항구도시 말뫼에 세워진 터닝 토르소 역시 그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건물 하단부에서 최고층에 이르기까지 90˚로 뒤틀려 있어 흡사 꽈배기를 연상시킨다. 칼라트라바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움직이고 있는 인체나 동물의 비틀린 몸통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영업 비밀’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터닝 토르소를 비롯해 기하학적이면서 역동적인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의 박사 논문 제목이 ‘접을 수 있는 공간 구조에 관하여’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터닝 토르소 바로 옆에는 그린 푸드 마켓(Green Matmarknad)이 있다. 지난 1월에 오픈한 신생 시장이지만 세련된 디스플레이에 다채로운 식자재를 구비하고 있어 이미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영업시간도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넉넉한 편이다. 이름에 걸맞게 유기농 과일과 채소, 선도 만점의 생선과 육류, 인공 첨가물을 배제한 식품 등이 진열대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그린 푸드 마켓은 최대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매장 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유기농 섹션과 스웨덴 유일의 유기농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끈다.

Travel Information

가는 길
핀 에어를 이용, 헬싱키를 거쳐 스톡홀름으로 들어간다. 공항에서 아를란다 익스프레스 트레인을 타면 시내 중앙역까지 20분가량 걸린다. 도시 간 이동 시에는 고속열차 X2000이 유용하다. 스톡홀름~예테보리 약 4시간, 예테보리~말뫼 약 2시간 50분 소요.

카페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긴 스웨덴은 핀란드, 노르웨이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때문에 커피 맛이 뛰어난 카페가 즐비하다. 스톡홀름 쇠데르말름 섬의 코피(Kofi), 스톡홀름 하가 지구의 카페 야곱(Cafe Jacob’s), 예테보리 쿵스 광장 근처의 다 마테오(da Matteo)를 추천할 만하다.

호텔 스웨덴 곳곳에서 체인을 운영하는 스칸딕 호텔(www.scandichotels.com)이 편리하다. 스톡홀름에는 스칸딕 컨티넨탈, 예테보리에는 스칸딕 유로파, 말뫼에는 스칸딕 호텔 크라메르가 있다. 스칸딕 컨티넨탈의 205호와 206호실은 비틀즈가 1964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당시 실제 묵었던 객실이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노중훈은 지금까지 61개국을 돌아다닌 여행 칼럼니스트다. 어지간해서는 여행 자랑을 하지 않지만, 이번 스웨덴 출장을 통해 여행가로서 딱딱해진 마음이 한결 말랑해졌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