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시나요?
달콤한 카푸치노와 라떼~
구수하고 깔끔한 아메리카노~
짙고 쌉싸름한 에스프레소~
좋아하는 커피의 종류는 다를지라도
'커피'라는 음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찌꺼기는
냉장고 냄새를 없애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요.
그래서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는 무료로 커피 찌꺼기를 나눠주기도 하는데요. ^^
탈취 업무를 끝낸 커피 찌꺼기는 어떻게 하시나요?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시나요?
일반 쓰레기로 버리시나요?
버려진 커피 찌꺼기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안 좋다는
메탄가스가 발생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하지만~
커피 찌꺼기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커피 찌꺼기로 버섯을 키우는 거죠!
웅? 어떻게 커피 찌꺼기로 버섯을 키우냐구요?
궁금하신 분은 스크롤 고고~ @,@~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 커피 찌꺼기에서 버섯이 태어난다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일까? 일반 쓰레기일까? 버섯이 없었다면 지구는 쓰레기통이 |
커피가 좋다. 좋은 정도가 아니라 커피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갈고 내린다. 커피를 마셔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된다. 글을 쓸 때, 특히 마감에 쫓길 때(지금도!)는 아예 커피를 달고 산다. 그리고 숨 가쁜 마감이 끝나면, 커피 찌꺼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남편이 커피 찌꺼기를 치우면서 묻는다.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야? 일반 쓰레기야?”
“응? 글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커피 찌꺼기가 일반 생활폐기물로 분류되어 쓰레기와 함께 그냥 버려지는데, 커피 찌꺼기가 매립되면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25배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환경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 대목에서는 움찔하고 죄책감이 든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버클리의 어떤 젊은이들
버클리대학교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커피 찌꺼기로 버섯 농사를 짓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들은 한 수업에서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의기투합하여 실험에 착수했다. 10개의 테스트 양동이 중의 9개는 전부 실패하고, 단 한 양동이에서 버섯이 발생했는데, 그 10%의 희망을 보고 전업농부가 되기로 전격 결심했다고.
그때가 2009년, 3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성공한 벤처기업가이자 도시농부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골방 한구석에서 실험을 시작했다. 실험이 실패할 때마다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면서 위안을 삼곤 했다. 주말이면 여주에 있는 버섯 농가에 내려가 버섯전문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수 차례의 고배 끝에 커피 찌꺼기로 버섯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버섯의 매력에 흠뻑~
아는 만큼 좋아진다고, 버섯을 키우면서 버섯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졌다.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닌 균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곰팡이로 놀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버섯이 없었다면 우리 지구는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을 것이다. 버섯은 분해자로서 생산ㆍ소비ㆍ분해의 생태계 순환시스템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 버섯은 죽은 동식물을 분해하며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숲 속의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이들이 버섯을 곰팡이라고 놀리면 이 이야기를 자주 해준다.
버섯이 속상해한다고. 치즈나 된장도 같은 균류인데, 버섯만 놀리는 건 불공평하다고. 그리고 버섯은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착한 일을 한다고. 그러면 아이들은 솔깃해한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에서 0.2%밖에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의 속상한 마음, 열심히 청소하는데 ‘곰팡이’라 놀림 받는 버섯의 속상한 마음 등을 대변하는 ‘뭣이라(mush라)’ 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 찌꺼기가 버섯을 만나면 무슨 일이?!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는 그런 스토리를 담고 있다. 커피 찌꺼기를 100% 재활용하여 만들어졌고, 방제를 위한 어떤 약품도 가미하지 않았다. 버섯을 다 키우고 난 커피 찌꺼기는 버섯균에 의해 잘 분해되어 텃밭이나 화분의 퇴비가 되거나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먹이로도 활용 가능하다. 쓰레기에서 시작했지만,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버섯친구는 과학상자이자 환경, 생태, 먹거리 선생님이다. 버섯이라는 분해자를 통해 커피 찌꺼기가 분해된다는 사실을 배우고, 분해된 퇴비를 이용해 채소를 키우거나 곤충 먹이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생산ㆍ소비ㆍ분해라는 생태계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그냥 버려지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커피 찌꺼기의 완벽한 변신을 보면서 환경문제와 자원의 재활용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도시에서 버섯을 키워 먹는 경험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버섯을 어디에서 키울지, 어떤 환경이 좋은지, 잘 안 되면 무엇이 문제인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해결능력, 책임감, 소통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집에서 아이들이 버섯 키워요
나는 아이들이 먹거리를 키워보는 경험이 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버섯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버섯에 대한 친근감을 형성해준다. 내 친구 아들 녀석이 버섯은 곰팡이라며 그렇게 싫어하더니 ‘버섯친구’를 길러보며 버섯을 좋아하게 됐다. 버섯을 안 먹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직접 길러서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면서 서서히 달라지게 되어 있다.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를 만든 꼬마농부는 환경, 생태, 먹거리 문제를 재미있게 요리하여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은 소셜벤처다. 커피 찌꺼기와 환경오염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그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어린이,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매수익금은 커피 찌꺼기의 재활용 등 환경생태연구, 지역아동센터 등 소외계층 교육, 학교텃밭 지원 등 생태교육,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교육 등에 사용된다.
‘버섯친구’는 꼬마농부 시리즈의 첫 번째이고, 겨울방학 프로젝트로 콩나물 주머니가 계획되어 있다. 버섯과 콩나물은 겨울에 집에서 길러 먹을 수 있고, 건조한 집안에 습도도 높일 수 있는 좋은 짝꿍이다. 꼬마농부 시리즈를 통해서 아이들도 지구도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가격 시판기념 가격 9,000원(핸드북, 소형 미스트, 버섯 스티커 포함)
문의 www.0farmers.com (영파머스닷컴), 010-3028-5950
글을 쓴 김연희는 생활 속의 생태, 환경 이슈를 주제로 글을 쓰는 에코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에코 블로그(http://ecoblog.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잘 생긴 녹색물건, 지구를 부탁해>를 썼다. |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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