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아토피!' 캠프 탐방 2
아토피, 넌 아무것도 아니야!
'굿바이 아토피!' 캠프 둘째 날, 오후 스케줄은 신나는 물놀입니다.
물놀이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하나 있죠? 바로 선크림 바르는 것!
그런데 '굿바이 아토피!' 캠프에서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만든 선크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연 허브와 버터로 만든 케모마일 선크림을 바르죠. 피부에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으면서
햇빛을 막아주니 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셈이죠. 이것 외에도 제라늄과 천연 오일로 만든
모기 퇴치제도 있답니다. 향도 좋고, 모기 쫓는 효과도 그만이지요.
게다가 홍성 환경농업학교 근처에는 산에서 나온 약수를 받아 만든 물놀이장이 있답니다.
안 그래도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에게 약수로 만든 물놀이장이라니!
이거야말로 딱 어울리는 것 아니겠어요?
옻샘골 물놀이장. 정말 산에서 나오는 약수를 받아 아담하고 깔끔한
물놀이장을 만들어두었더라고요. 거기에 센스있는 미끄럼틀까지.
물이 좀 얕아서 큰 아이들이 투덜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시원한 물속에서 물장구도 치고,
미끄럼도 타고, 물싸움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금새 배가 고파왔죠. 점심도 많이 못 먹었는데.
짜잔- 간식이 왔습니다. '굿바이 아토피!' 캠프답게 간식도 삶은 감자와 사과,
그리고 절편과 오미자로 담은 수박화채입니다.
앗, 그런데 감자는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로 삶았고 사과도 그냥 왔네요?
입맛 까다로운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걸 먹을까. 감자를 나르면서
풀반장은 내심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야말로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더군요.
한 손엔 감자, 한 손엔 사과를 들고 아이들은 정신없이 간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굵은 소금에 감자를 찍어 가며, 사과를 베어 가며, 오미자 수박화채를 먹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이런 간식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건,
편리하다는 이유, 잘 먹는다는 이유로 인스턴트 식품을 먹여 온 어른들의 잘못이 아닌가 하고요.
신나는 물놀이가 끝나고 드디어 저녁 식사 시간.
황토 옷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이 배식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점심때보다 식사량이 조금 늘었네요? 아무래도 물놀이 중에 배가 고팠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첫날보다 식사량이 많이 늘었답니다.
유기농으로 만든 거친 음식들에 아이들이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캠프가 겨우 2박 3일이라는 겁니다. 건강한 식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집에 가면 또다시 인스턴트를 찾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다음 프로그램이 바로 햄버거 추적!
햄버거를 구성하는 빵, 고기, 채소 등의 유통 흐름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이들이 직접 찾아가게 하는 프로그램이죠.
예를 들어 빵은 어디서 살까요? 빵의 재료인 밀가루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기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찾고 과정의 문제점을 찾아가며
햄버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 알게 하는 겁니다.
물론 이거 한 번 했다고 아이들이 햄버거를 안먹을리 없겠지만
앞으로도 겪어야 할 수많은 햄버거들의 유혹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랄 뿐이죠.
'굿바이 아토피!' 캠프를 하고 나면 정말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언뜻 보기에도 팔에 긁은 흔적들이 남아 있는 아이들 몇몇을 붙잡고 물어봤어요.
"캠프 오니까 좋았니?" 아이들 모두 저마다 신나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집에서는 많이 긁었는데, 여기 오니까 하나도 안 가려워요. 어젯밤에 한 번도 안 긁었어요!"
캠프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환경연대의 이안소영 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도 안 긁었다고 좋아하는 걸 보니까 아토피 캠프가 효과가 있긴 한가 봐요?"
선생님이 웃습니다.
"이렇게 하루 왔다고 해서 아토피가 다 나을 수는 없겠지요.
아무래도 자연에 와서 놀다 보니까 심리적인 것도 있고 해서 긁는 게 덜한 것 같아요.
어제 밤에 보니 두어 명 정도가 긁을 뿐 다른 아이들은 잘 자더라고요.
여기서 좀 좋아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아요.
그러나 아이들이 햄버거 대신 유기농 식사를 하고, 샴푸 대신 천연 비누를 쓰고,
벌레를 쫓기 위해 천연 약품을 바르면서 평소에 집에서 하던 것과 다른 또 다른 방법이 있고,
그걸로 우리 몸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거에요."
캠프가 끝나면 아이들은 다시 오염된 공기와 가공 식품이 판치고 있는,
햄버거와 피자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도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짧은 캠프를 보내며 이제야 좀 나아지는듯 했는데, 이제야 유기농으로 지은 밥과 반찬도
좀 먹기 시작했는데 돌아가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또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캠프를 통해 얻은 소중한 응원군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먹을 거리에 대한 올바른 생각들이 아이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나가 겠지요?
아토피란 것도 결국은 우리가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토피, 그딴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니까요~!
아토피, 넌 아무것도 아니야!
'굿바이 아토피!' 캠프 둘째 날, 오후 스케줄은 신나는 물놀입니다.
물놀이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하나 있죠? 바로 선크림 바르는 것!
그런데 '굿바이 아토피!' 캠프에서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만든 선크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연 허브와 버터로 만든 케모마일 선크림을 바르죠. 피부에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으면서
햇빛을 막아주니 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셈이죠. 이것 외에도 제라늄과 천연 오일로 만든
모기 퇴치제도 있답니다. 향도 좋고, 모기 쫓는 효과도 그만이지요.
천연 오일로 만든 모기 퇴치제를 뿌리고... |
캐모마일 선크림을 팔에 바릅니다 |
게다가 홍성 환경농업학교 근처에는 산에서 나온 약수를 받아 만든 물놀이장이 있답니다.
안 그래도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에게 약수로 만든 물놀이장이라니!
이거야말로 딱 어울리는 것 아니겠어요?
옻샘골 물놀이장. 정말 산에서 나오는 약수를 받아 아담하고 깔끔한
물놀이장을 만들어두었더라고요. 거기에 센스있는 미끄럼틀까지.
물이 좀 얕아서 큰 아이들이 투덜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시원한 물속에서 물장구도 치고,
미끄럼도 타고, 물싸움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금새 배가 고파왔죠. 점심도 많이 못 먹었는데.
짜잔- 간식이 왔습니다. '굿바이 아토피!' 캠프답게 간식도 삶은 감자와 사과,
그리고 절편과 오미자로 담은 수박화채입니다.
앗, 그런데 감자는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로 삶았고 사과도 그냥 왔네요?
입맛 까다로운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걸 먹을까. 감자를 나르면서
풀반장은 내심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야말로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더군요.
한 손엔 감자, 한 손엔 사과를 들고 아이들은 정신없이 간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굵은 소금에 감자를 찍어 가며, 사과를 베어 가며, 오미자 수박화채를 먹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이런 간식으로부터 멀어지게 된 건,
편리하다는 이유, 잘 먹는다는 이유로 인스턴트 식품을 먹여 온 어른들의 잘못이 아닌가 하고요.
신나는 물놀이가 끝나고 드디어 저녁 식사 시간.
황토 옷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이 배식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점심때보다 식사량이 조금 늘었네요? 아무래도 물놀이 중에 배가 고팠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첫날보다 식사량이 많이 늘었답니다.
유기농으로 만든 거친 음식들에 아이들이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캠프가 겨우 2박 3일이라는 겁니다. 건강한 식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집에 가면 또다시 인스턴트를 찾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다음 프로그램이 바로 햄버거 추적!
햄버거를 구성하는 빵, 고기, 채소 등의 유통 흐름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이들이 직접 찾아가게 하는 프로그램이죠.
예를 들어 빵은 어디서 살까요? 빵의 재료인 밀가루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기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찾고 과정의 문제점을 찾아가며
햄버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 알게 하는 겁니다.
물론 이거 한 번 했다고 아이들이 햄버거를 안먹을리 없겠지만
앞으로도 겪어야 할 수많은 햄버거들의 유혹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기를 바랄 뿐이죠.
'굿바이 아토피!' 캠프를 하고 나면 정말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언뜻 보기에도 팔에 긁은 흔적들이 남아 있는 아이들 몇몇을 붙잡고 물어봤어요.
"캠프 오니까 좋았니?" 아이들 모두 저마다 신나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집에서는 많이 긁었는데, 여기 오니까 하나도 안 가려워요. 어젯밤에 한 번도 안 긁었어요!"
캠프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환경연대의 이안소영 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도 안 긁었다고 좋아하는 걸 보니까 아토피 캠프가 효과가 있긴 한가 봐요?"
선생님이 웃습니다.
"이렇게 하루 왔다고 해서 아토피가 다 나을 수는 없겠지요.
아무래도 자연에 와서 놀다 보니까 심리적인 것도 있고 해서 긁는 게 덜한 것 같아요.
어제 밤에 보니 두어 명 정도가 긁을 뿐 다른 아이들은 잘 자더라고요.
여기서 좀 좋아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아요.
그러나 아이들이 햄버거 대신 유기농 식사를 하고, 샴푸 대신 천연 비누를 쓰고,
벌레를 쫓기 위해 천연 약품을 바르면서 평소에 집에서 하던 것과 다른 또 다른 방법이 있고,
그걸로 우리 몸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거에요."
캠프가 끝나면 아이들은 다시 오염된 공기와 가공 식품이 판치고 있는,
햄버거와 피자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도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짧은 캠프를 보내며 이제야 좀 나아지는듯 했는데, 이제야 유기농으로 지은 밥과 반찬도
좀 먹기 시작했는데 돌아가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또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캠프를 통해 얻은 소중한 응원군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먹을 거리에 대한 올바른 생각들이 아이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나가 겠지요?
아토피란 것도 결국은 우리가 다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토피, 그딴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니까요~!
이상 '친절한' 풀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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