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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아토피를 이기자

굿바이 아토피 캠프 탐방 1
자연으로 아토피를 이기자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향긋한 풀내음, 간지러운 벌레 소리…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들입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것들이 가득한 곳, 충남 홍성에 있는 환경농업학교에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풀무원의 굿바이 아토피 캠프가 열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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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열린 풀무원의 굿바이 아토피 캠프.
풀무원의 중장기 사회공헌 사업 '굿바이 아토피!' 캠페인의 주요 프로젝트죠!
굿바이 아토피 캠프의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자연을 즐기고 놀면서, 자연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익히자는 것이지요.

프로그램 첫 날에는 함께 하지 못한 풀반장. 둘째 날 아침 일찍 아토피 캠프를 찾았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울타리에 널린 황토 옷. 아니 얼마나 흙에서 장난을 쳤으면 옷을 다 버렸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첫날 프로그램에 황토로 티셔츠 염색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거죠~! 황토에는 아토피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황토 염색을 하면서 신나게 한바탕 놀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직접 못 봐 어찌나 아쉽던지요. 실은,, 풀반장도 아이들과 함께 황토 염색하며 놀고 싶었다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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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토피 캠프 둘째 날은, 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숲을 통해 생태계를 체험하면서 감수성도 높이자는 것이 목적이지만, 목적은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아이들은 이미 숲에 들어가기 전부터 잔뜩 신이 나 있었거든요. 첫날 일정 때문에 좀 힘들었을 법 한데도 아침부터 아주 생생하더라구요. 역시 아이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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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은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됩니다.
참, 여기서 잠깐- 풀반장이 퀴즈 하나 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을 한 글자로 하면 뭘까~요?

정답은 ''입니다. 그럼 두 글자는? '또나' 세 글자는? '역시나', 네 글자는요? '그래도나'
마지막으로 한 번 만 더! 다섯 글자로 하면 뭘까~요? '다시봐도나'랍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가장 소중한 나에 대한 다짐을 하고 숲으로 들어갔답니다.

숲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숲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교실이자 놀이터인 것 같습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길에 떨어진 솔방울조차 그런 생김새를 갖게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아이들은 숲에서 잎새의 모양을 찾아보고, 나무껍질을 읽어 보고, 곤충의 모양새를 관찰하면서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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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또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솔잎과 솔방울을 만지면서 자연의 촉감을 배웠고, 길에서 주운 칡덩굴로 줄넘기를 하며 자연과 뛰놀았지요. 선생님들과 함께 한 비석치기는 도시에서만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모처럼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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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숲 속 놀이가 끝나고 이번엔 실내 놀이. 거미를 만들 차례입니다. 풀반장이 퀴즈 하나 더 내볼까요? 거미는 곤충일까요? 아닐까요? 하긴, 정답이 곤충이면 이런 문제를 냈겠습니까. 씨익- 거미는 곤충이 아니랍니다. 곤충이 갖춰야 할 조건에 거미는 해당이 안된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하다면 다음번 아토피 캠프에서 확인해 보시길! (이 무슨 불친절한 풀반장이란 말인가요! ^ ^)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모둠 별로 거미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거미줄을 만들고 그 위에 거미를 올려 놓는 거지요. 개구쟁이 친구들도 딴 짓 하지 않고 거미 만들기에 열중하는 모습! 거미 만들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는 표정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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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 시간! 풀무원의 굿바이 아토피 캠프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화학조미료나 식품첨가물 등은 전혀 쓰지 않고 순전한 유기농 재료로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 입맛에는 그리 썩 맞지는 않았는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점심 시간인데도 아이들 표정이 별로 밝지는 않네요. 생각보다 밥도 아주 조금씩 먹습니다. 숲에서 노느라 배고팠을 텐데, 에고- 접시에 얹는 밥과 반찬이 너무 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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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 라고 물어보면 처음엔 고개를 끄떡이지만, 한 번 더 물어보면 아니요...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솔직히 대답합니다. 하긴 어른한테도 심심한 음식인데 아이들 입에 맛이 있었겠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가져 간 만큼은 다 먹고 남기지를 않았습니다. "유기농이니까, 우리 몸에 좋으니까, 다 먹었어요. ^ ^" 그렇게 아이들은 몸을 위해서 입맛을 희생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는 동안 나무 근처에 아이들이 몰려 있길래 어그적 구경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거 먹어도 되는 거에요"라며 3학년 정화가 나뭇잎을 하나 따서 줍니다. 먹어도 되는 잎이라니? 순간 당황했지만 아이들 앞이라 대범한 척 나뭇잎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새큼한 맛이 느껴집니다.  "어, 이게 무슨 잎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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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배꼽이래요, 하하" 나도, 나도, 하면서 달려드는 아이들 틈에 끼어 서너 장 입에 더 넣었습니다. 새큼한 맛이 살짝 몸서리를 치게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속엔 장난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간식도 있더라구요.

'굿바이 아토피 캠프'를 가다 2번쨰 기사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