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그녀들의 생과일주스 품평회
남녀노소 누구나가 다 좋아하는 생과일 주스.
마음 같아서는 직접 과일을 갈아 만들고 싶지만
신선한 재료를 사고, 또 직접 갈거나 짜야 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그래서 마트 주스 코너는 이런 저런 주스들로 넘쳐나지만
정작 어떤 주스를 골라야 할지, 고민해 본적도 많으시지요?
여기,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하고, 고민 끝에 주스를 고른
까다로운 그녀들의 이야기가 자담큰 여름호에 소개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고른 주스는 어떤 것일까요? 풀반장과 함께 찾아 보아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는 지금 막, 엄마가 갈아준 주스가 아닐까. 하지만, 전업 주부도 매일 주스 만들기는 어려운 일. 싱글족이나 2인 가족쯤 된다면 주스를 만드는 일도 일이지만,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까다로운 그녀, 푸드 에디터의 생과일주스 평가기.
필자는 잡지사의 푸드 에디터다. 먹고사는 일이, 때맞춰 먹으면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좋은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일이다 보니 늘 남들보다 조금 앞서 '무엇을 먹을까?'항상 고민하게 된다. 마침 필자가 몸을 담은 잡지사에서는 이번 6월호에 '건강 주스 레시피'와 함께 집에서 직접 주스를 갈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보여주는 칼럼을 기획했다.
직접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소형 가전제품도 과즙만 추출해주는 '주서', 얼음까지 갈 정도로 강력한 모터의 '블렌더', 오렌지와 같은 감귤류의 과즙을 짜 주는 '스퀴저' 등 최신 기능을 두루 갖춘 데다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무장한 온갖 '주서기'들이 시중에 나와있는 게 아닌가. 6월호 촬영과 원고 마감을 할 때만 해도 딴에는 손수 주스를 만들어 먹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필요한 도구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시의적절하게 소개했노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녀의 고군분투 : 집에서 주스 만들기!
드디어 마감이 끝나고 모처럼 쉬는 주말, 마감하느라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해 생과일 주스를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 영양과 건강, 맛을 고려해 결정한 것은 케일 키위 주스! 만드는 법이야 정말 간단했지만, 녹즙기와 블렌더가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케일은 섬유질이 단단해 녹즙기만 사용해서 즙만 추출해야 하는데 필자에게는 블렌더만 있었던 것. 모처럼 케일까지 사두었는데 끝내 만들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문제는 이러한 경우가 필자에게만 일어날 불상사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까다롭게 메뉴를 정했건만 만드는 데 생각보다 어려운 난관이 있었다. 전업 주부도 매일 주스 만들기가 어려운데 싱글족이나 2인 가족이라면 주스를 만드는 일도 일이지만,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일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그녀의 의문 : 정말 100퍼센트일까?
사실 시중에는 과일로 만든 신선 주스가 넘쳐난다. 대형 마트만 잘 고르면 내 마음에 맞는 주스 고르는 건 일도 아닐 것, 이라는 생각으로 마트 냉장 코너 앞에 섰다. 냉장 코너에는 '100%', '내추럴', '무첨가', '유기농', 'NFC', '홈메이드 스타일' 등의 문구를 앞세운 갖가지 주스 제품들이 빼곡히 차 있었다. 먼저 100퍼센트나 NFC, 냉장 유통이라고 표기된 제품에 시선이 간다. 더 신선하고 영양가가 높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이 집에서 만든 것처럼 순수하게 과즙만 100퍼센트 담았을까? 기타 등등의 소문들이 머리를 스친다. 문득 자신들의 경쟁 상대는 주스가 아닌 과일이라는 듯 호기롭게 과일 코너 옆에 특별 냉장고를 마련한 풀무원의 '아임리얼' 주스 발견! 과일 씨와 과육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한 패키지, 짧은 유통기한, 값비싼 몸값, ….
그래, 모든 의문을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직접 마셔보는 거다. 게다가 테이스팅을 위해 이보다 더 적당한 제물이 있을까? '아임리얼'은 지난해 풀무원에서 출시한 생과일주스 제품으로 친환경 과일 외에는 다른 첨가물을 전혀 섞지 않고 그대로 갈아 바로 포장한 생착즙(Freshly Squeezed) 냉장 유통 주스란다. 맛은 딸기, 토마토, 베리퀸, 그린 키위 등 네 가지.
좋다. 제물이 정해지자 다음으로 필자가 한 일은 다른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 싱글 워킹우먼, 30대 신혼부부, 40대 맞벌이 부부, 푸드 스타일리스트부터 포토그래퍼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성별, 다양한 직업군을 아우르는 필자만의 '아임리얼 주스 평가단'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이들의 입맛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녀만의 아임리얼 주스 평가단
-정미경(요리 전문가)
-최유라(방송인)
-문성진(포토그래퍼)
-정수윤(월간 <메종> 에디터)
-김진주(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선영(요리 전문가)
-김은경(<쿠킹 노아> 요리 전문가)
장인어른이 뭐라고 하셨을까?
처가댁에 들린 어느 주말,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 처남, 다섯 살배기 딸까지 한자리에 모였을 때 우연히 아임리얼 주스를 마시게 된 일이 있다. 베리퀸, 스트로베리, 토마토, 그린키위 네 가지 맛이 있다 보니 서로 다른 기호를 보였는데 우선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가장 맛있는 주스로 베리퀸을 꼽으셨다. 아내와 나는 스트로베리를, 처남과 딸 아이도 베리퀸을 꼽았다. 베리퀸은 끝 맛도 깔끔하고 알맞은 당도와 시원함이 있고 다른 브랜드의 포도 주스에서 전혀 맛볼 수 없는 진한 농도와 맛이라 인기가 좋았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포도와 토마토 주스를 잘 먹었으면 한다. 물론 다 골고루 먹으면 좋겠지만, 키위는 약간 시고 토마토 주스는 단맛이 좀 부족해서 어린 아이에겐 인기가 적었던 것 같다. 아내는 워낙 '풀무원'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도 있는데다 직접 먹어보니 인공적으로 단맛을 내지 않아 좋다며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 마냥 눈에서 빛을 냈다. 확실히 가격만 뺀다면 다른 제품에 비해 맛과 성분이 월등히 뛰어난 것 같다. 문성진(포토그래퍼)
바쁜 아침, 식사 대신 아임리얼
가장 맛있게 먹은 키위와 스트로베리 주스는 향이 잘 살아 있고 걸쭉해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생과일주스를 먹으면 좋은데 약간의 신맛이 느껴지니 이걸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은 꿀이나 메이플시럽을 곁들여 먹어도 좋겠다. 늦은 오후, 저녁 먹기엔 이른 데 출출할 때 혹은 어깨가 뻐근하고 일에 지쳐 에너지를 주고 싶을 때, 자연적인 방법으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싶을 때 아임리얼을 마시면 좋겠다. 김은경(<쿠킹 노아> 요리 전문가)
요리 소스로도 활용 가능!
스트로베리, 베리퀸, 그린 키위, 토마토 순으로 맛있었다. 스트로베리나 키위 주스의 경우엔 농도가 되직해서 요리에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예를 들어 접시에 먼저 적당량을 둥글게 깔고 그 위에 생선이나 안심 스테이크, 버섯이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구운 것을 얹어 주거나 식용유와 식초, 설탕을 약간 혼합해 샐러드드레싱을 만들어도 좋고 플레인 요구르트에 혼합하거나 휘핑크림, 또는 꿀과 혼합해서 와플이나 빵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냥 마시는 것이 가장 쉽겠지만 같은 방법으로 계속 먹으면 질리니까. 우유와 함께 혼합하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베리퀸은 재료 자체가 신선하고 좋아 맛도 좋은 편인데 농도가 나게 조려서 코코넛 밀크나 우유와 혼합하면 맛있을 것 같고 이렇게 졸인 베리퀸 주스에 젤라틴이나 한천을 녹이면 색을 살린 젤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미경(요리 전문가)
과일 씨까지 생생한, 차원이 다른 녀석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은 출시된 신제품을 먼저 만나고, 테이스팅해 볼 수 있어서 좋을 때가 있다. 매달 돌아오는 치열한 잡지 마감 중 배고픔으로 기력이 쇠진해있을 때 에디터에게 건네진 주스 한 병, '아임리얼(I'm Real)'. 워낙 생과일주스를 좋아하는 터라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었고, 엄마가 집에서 갈아주시던 그 홈메이드 주스와 같은 맛에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다. 일단 걸쭉하리만큼 진하다. 얼음을 갈아 넣고, 시럽에 희석된 과일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 과일 씨까지 생생히 살아있어 집에서 막 갈아낸 듯,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때도 기준이 나름 까다로운 에디터를 완벽히 만족하게한 아임리얼. 그날 이후, 키위나 스트로베리, 토마토 등 몇 가지 종류의 주스로 냉장고를 채워놓고 있다. 공복감이 느껴지거나 입이 심심할 때 먹거나, 갑작스런 손님이 찾아왔을 때 예쁜 컵에 따라 내어가도 좋을 것 같다. 아직은 대형 할인마트나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의 입맛에 딱 맞는 아임리얼. 한동안은 이 녀석에게 빠져 살 듯하다. 정수윤(<메종> 에디터)
라디오 방송 후 출출할 때 마셔요~
얼마 전부터 한의원에서 해독, 정화, 체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내 몸에 관심이 가고 아끼게 되고 마실것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 백화점에서 장을 보다 패키지가 눈에 확 띄어서 사 먹어본 적이 있는 아임리얼 키위 주스. 속이 그대로 보이는 용기를 보아하니 '100퍼센트' 키위 주스가 틀림없었다. 막상 마셔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진한 키위 맛은 아니었다. 토마토 주스도 마찬가지. 성분표를 봤더니 단맛을 위해 배를 섞었단다. 집에서 키위만 넣고 갈았을 때보다 덜 걸쭉하다. 제철이 아니면 쉬 달지 않은 키위에 인공적으로 단맛을 낸 게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나도 집에서 키위 주스를 만들 때 단맛을 내려고 야쿠르트 한 병과 섞어 블렌더에 가는데 그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 같다. 껍질이나 씨 같은 건더기가 씹히는 게 사람에 따라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정말 토마토를 그대로 갈았다는 느낌을 강조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아침 식전이나 점심과 저녁 중간에 공복감을 없애는 데 좋을 것 같다. 요즘엔 라디오 방송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바로 할 수 없으니까 허기가 느껴질 때 종종 아임리얼 주스를 마신다. 최유라(방송인)
컬러풀한 스트로우 꽂아 스타일링
평소 생과일주스를 해먹을 때 단조롭거나 덜 익어서 부족한 맛을 채우려고 바나나와 딸기, 키위와 수박을 한 데 섞어 믹서기에 갈아 마셨는데 아임리얼은 설탕도 넣지 않은 채 배나 파인애플로 전문가 못지않은 맛을 낸 것 같다. 아침용 주스로는 토마토나 키위가 무난하고 딸기나 베리퀸은 오후에 마시기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설탕을 안 넣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스트로베리가, 남편은 토마토가 가장 맛있다고 꼽았다. 손님 접대용으로 아임리얼 주스를 낼 때에는 파르페처럼 파인애플이나 체리를 스트로우와 함께 주스 컵에 꽂거나 과일 색깔과 비슷하거나 아예 상반되는 스트로우를 꽂아 내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김진주(푸드 스타일리스트)
녹즙처럼 배달해주면 안될까요?
고급 카페에서조차 쉽게 만날 수 없는 신선한 주스 같다. 당을 첨가하지 않은 듯한 신선한 느낌이 가장 좋았다. 주재료의 맛이 가장 많이 살아있는 토마토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기업에서 백화점의 소규모 즉석 코너에서나 시도할 수 있는 까다로운 신선 주스 사업을, 그것도 냉장 유통에 짧은 유통기한까지 감수하며 벌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가 역시 '풀무원'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참, 아임리얼도 풀무원 녹즙처럼 배달 서비스로 편하게 살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박선영(요리 전문가)
남녀노소 누구나가 다 좋아하는 생과일 주스.
마음 같아서는 직접 과일을 갈아 만들고 싶지만
신선한 재료를 사고, 또 직접 갈거나 짜야 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그래서 마트 주스 코너는 이런 저런 주스들로 넘쳐나지만
정작 어떤 주스를 골라야 할지, 고민해 본적도 많으시지요?
여기,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하고, 고민 끝에 주스를 고른
까다로운 그녀들의 이야기가 자담큰 여름호에 소개되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고른 주스는 어떤 것일까요? 풀반장과 함께 찾아 보아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는 지금 막, 엄마가 갈아준 주스가 아닐까. 하지만, 전업 주부도 매일 주스 만들기는 어려운 일. 싱글족이나 2인 가족쯤 된다면 주스를 만드는 일도 일이지만,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까다로운 그녀, 푸드 에디터의 생과일주스 평가기.
필자는 잡지사의 푸드 에디터다. 먹고사는 일이, 때맞춰 먹으면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좋은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일이다 보니 늘 남들보다 조금 앞서 '무엇을 먹을까?'항상 고민하게 된다. 마침 필자가 몸을 담은 잡지사에서는 이번 6월호에 '건강 주스 레시피'와 함께 집에서 직접 주스를 갈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보여주는 칼럼을 기획했다.
직접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소형 가전제품도 과즙만 추출해주는 '주서', 얼음까지 갈 정도로 강력한 모터의 '블렌더', 오렌지와 같은 감귤류의 과즙을 짜 주는 '스퀴저' 등 최신 기능을 두루 갖춘 데다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무장한 온갖 '주서기'들이 시중에 나와있는 게 아닌가. 6월호 촬영과 원고 마감을 할 때만 해도 딴에는 손수 주스를 만들어 먹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필요한 도구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시의적절하게 소개했노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녀의 고군분투 : 집에서 주스 만들기!
드디어 마감이 끝나고 모처럼 쉬는 주말, 마감하느라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해 생과일 주스를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다. 영양과 건강, 맛을 고려해 결정한 것은 케일 키위 주스! 만드는 법이야 정말 간단했지만, 녹즙기와 블렌더가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케일은 섬유질이 단단해 녹즙기만 사용해서 즙만 추출해야 하는데 필자에게는 블렌더만 있었던 것. 모처럼 케일까지 사두었는데 끝내 만들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문제는 이러한 경우가 필자에게만 일어날 불상사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까다롭게 메뉴를 정했건만 만드는 데 생각보다 어려운 난관이 있었다. 전업 주부도 매일 주스 만들기가 어려운데 싱글족이나 2인 가족이라면 주스를 만드는 일도 일이지만,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일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그녀의 의문 : 정말 100퍼센트일까?
사실 시중에는 과일로 만든 신선 주스가 넘쳐난다. 대형 마트만 잘 고르면 내 마음에 맞는 주스 고르는 건 일도 아닐 것, 이라는 생각으로 마트 냉장 코너 앞에 섰다. 냉장 코너에는 '100%', '내추럴', '무첨가', '유기농', 'NFC', '홈메이드 스타일' 등의 문구를 앞세운 갖가지 주스 제품들이 빼곡히 차 있었다. 먼저 100퍼센트나 NFC, 냉장 유통이라고 표기된 제품에 시선이 간다. 더 신선하고 영양가가 높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이 집에서 만든 것처럼 순수하게 과즙만 100퍼센트 담았을까? 기타 등등의 소문들이 머리를 스친다. 문득 자신들의 경쟁 상대는 주스가 아닌 과일이라는 듯 호기롭게 과일 코너 옆에 특별 냉장고를 마련한 풀무원의 '아임리얼' 주스 발견! 과일 씨와 과육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한 패키지, 짧은 유통기한, 값비싼 몸값, ….
그래, 모든 의문을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직접 마셔보는 거다. 게다가 테이스팅을 위해 이보다 더 적당한 제물이 있을까? '아임리얼'은 지난해 풀무원에서 출시한 생과일주스 제품으로 친환경 과일 외에는 다른 첨가물을 전혀 섞지 않고 그대로 갈아 바로 포장한 생착즙(Freshly Squeezed) 냉장 유통 주스란다. 맛은 딸기, 토마토, 베리퀸, 그린 키위 등 네 가지.
좋다. 제물이 정해지자 다음으로 필자가 한 일은 다른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 싱글 워킹우먼, 30대 신혼부부, 40대 맞벌이 부부, 푸드 스타일리스트부터 포토그래퍼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성별, 다양한 직업군을 아우르는 필자만의 '아임리얼 주스 평가단'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이들의 입맛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녀만의 아임리얼 주스 평가단
-정미경(요리 전문가)
-최유라(방송인)
-문성진(포토그래퍼)
-정수윤(월간 <메종> 에디터)
-김진주(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선영(요리 전문가)
-김은경(<쿠킹 노아> 요리 전문가)
장인어른이 뭐라고 하셨을까?
처가댁에 들린 어느 주말, 장인어른, 장모님, 아내, 처남, 다섯 살배기 딸까지 한자리에 모였을 때 우연히 아임리얼 주스를 마시게 된 일이 있다. 베리퀸, 스트로베리, 토마토, 그린키위 네 가지 맛이 있다 보니 서로 다른 기호를 보였는데 우선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가장 맛있는 주스로 베리퀸을 꼽으셨다. 아내와 나는 스트로베리를, 처남과 딸 아이도 베리퀸을 꼽았다. 베리퀸은 끝 맛도 깔끔하고 알맞은 당도와 시원함이 있고 다른 브랜드의 포도 주스에서 전혀 맛볼 수 없는 진한 농도와 맛이라 인기가 좋았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포도와 토마토 주스를 잘 먹었으면 한다. 물론 다 골고루 먹으면 좋겠지만, 키위는 약간 시고 토마토 주스는 단맛이 좀 부족해서 어린 아이에겐 인기가 적었던 것 같다. 아내는 워낙 '풀무원'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도 있는데다 직접 먹어보니 인공적으로 단맛을 내지 않아 좋다며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 마냥 눈에서 빛을 냈다. 확실히 가격만 뺀다면 다른 제품에 비해 맛과 성분이 월등히 뛰어난 것 같다. 문성진(포토그래퍼)
바쁜 아침, 식사 대신 아임리얼
가장 맛있게 먹은 키위와 스트로베리 주스는 향이 잘 살아 있고 걸쭉해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생과일주스를 먹으면 좋은데 약간의 신맛이 느껴지니 이걸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은 꿀이나 메이플시럽을 곁들여 먹어도 좋겠다. 늦은 오후, 저녁 먹기엔 이른 데 출출할 때 혹은 어깨가 뻐근하고 일에 지쳐 에너지를 주고 싶을 때, 자연적인 방법으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싶을 때 아임리얼을 마시면 좋겠다. 김은경(<쿠킹 노아> 요리 전문가)
요리 소스로도 활용 가능!
스트로베리, 베리퀸, 그린 키위, 토마토 순으로 맛있었다. 스트로베리나 키위 주스의 경우엔 농도가 되직해서 요리에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예를 들어 접시에 먼저 적당량을 둥글게 깔고 그 위에 생선이나 안심 스테이크, 버섯이나 아스파라거스 등을 구운 것을 얹어 주거나 식용유와 식초, 설탕을 약간 혼합해 샐러드드레싱을 만들어도 좋고 플레인 요구르트에 혼합하거나 휘핑크림, 또는 꿀과 혼합해서 와플이나 빵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냥 마시는 것이 가장 쉽겠지만 같은 방법으로 계속 먹으면 질리니까. 우유와 함께 혼합하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베리퀸은 재료 자체가 신선하고 좋아 맛도 좋은 편인데 농도가 나게 조려서 코코넛 밀크나 우유와 혼합하면 맛있을 것 같고 이렇게 졸인 베리퀸 주스에 젤라틴이나 한천을 녹이면 색을 살린 젤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미경(요리 전문가)
과일 씨까지 생생한, 차원이 다른 녀석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은 출시된 신제품을 먼저 만나고, 테이스팅해 볼 수 있어서 좋을 때가 있다. 매달 돌아오는 치열한 잡지 마감 중 배고픔으로 기력이 쇠진해있을 때 에디터에게 건네진 주스 한 병, '아임리얼(I'm Real)'. 워낙 생과일주스를 좋아하는 터라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었고, 엄마가 집에서 갈아주시던 그 홈메이드 주스와 같은 맛에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다. 일단 걸쭉하리만큼 진하다. 얼음을 갈아 넣고, 시럽에 희석된 과일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 과일 씨까지 생생히 살아있어 집에서 막 갈아낸 듯,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때도 기준이 나름 까다로운 에디터를 완벽히 만족하게한 아임리얼. 그날 이후, 키위나 스트로베리, 토마토 등 몇 가지 종류의 주스로 냉장고를 채워놓고 있다. 공복감이 느껴지거나 입이 심심할 때 먹거나, 갑작스런 손님이 찾아왔을 때 예쁜 컵에 따라 내어가도 좋을 것 같다. 아직은 대형 할인마트나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의 입맛에 딱 맞는 아임리얼. 한동안은 이 녀석에게 빠져 살 듯하다. 정수윤(<메종> 에디터)
라디오 방송 후 출출할 때 마셔요~
얼마 전부터 한의원에서 해독, 정화, 체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받으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내 몸에 관심이 가고 아끼게 되고 마실것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 백화점에서 장을 보다 패키지가 눈에 확 띄어서 사 먹어본 적이 있는 아임리얼 키위 주스. 속이 그대로 보이는 용기를 보아하니 '100퍼센트' 키위 주스가 틀림없었다. 막상 마셔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진한 키위 맛은 아니었다. 토마토 주스도 마찬가지. 성분표를 봤더니 단맛을 위해 배를 섞었단다. 집에서 키위만 넣고 갈았을 때보다 덜 걸쭉하다. 제철이 아니면 쉬 달지 않은 키위에 인공적으로 단맛을 낸 게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나도 집에서 키위 주스를 만들 때 단맛을 내려고 야쿠르트 한 병과 섞어 블렌더에 가는데 그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 같다. 껍질이나 씨 같은 건더기가 씹히는 게 사람에 따라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정말 토마토를 그대로 갈았다는 느낌을 강조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다. 아침 식전이나 점심과 저녁 중간에 공복감을 없애는 데 좋을 것 같다. 요즘엔 라디오 방송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바로 할 수 없으니까 허기가 느껴질 때 종종 아임리얼 주스를 마신다. 최유라(방송인)
컬러풀한 스트로우 꽂아 스타일링
평소 생과일주스를 해먹을 때 단조롭거나 덜 익어서 부족한 맛을 채우려고 바나나와 딸기, 키위와 수박을 한 데 섞어 믹서기에 갈아 마셨는데 아임리얼은 설탕도 넣지 않은 채 배나 파인애플로 전문가 못지않은 맛을 낸 것 같다. 아침용 주스로는 토마토나 키위가 무난하고 딸기나 베리퀸은 오후에 마시기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설탕을 안 넣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나는 스트로베리가, 남편은 토마토가 가장 맛있다고 꼽았다. 손님 접대용으로 아임리얼 주스를 낼 때에는 파르페처럼 파인애플이나 체리를 스트로우와 함께 주스 컵에 꽂거나 과일 색깔과 비슷하거나 아예 상반되는 스트로우를 꽂아 내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김진주(푸드 스타일리스트)
녹즙처럼 배달해주면 안될까요?
고급 카페에서조차 쉽게 만날 수 없는 신선한 주스 같다. 당을 첨가하지 않은 듯한 신선한 느낌이 가장 좋았다. 주재료의 맛이 가장 많이 살아있는 토마토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기업에서 백화점의 소규모 즉석 코너에서나 시도할 수 있는 까다로운 신선 주스 사업을, 그것도 냉장 유통에 짧은 유통기한까지 감수하며 벌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가 역시 '풀무원'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참, 아임리얼도 풀무원 녹즙처럼 배달 서비스로 편하게 살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박선영(요리 전문가)
글을 쓴 정현숙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메종>에 몸 담고 있는 푸드 에디터다. 괜찮은 레스토랑이나 맛집, 쓸만한 식품을 발견하면 주변인들에게 증명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힘들어하면서도 '신상' 식품을 먼저 접할 수 있는 이 직업을 차마 놓지 못하는 한심한 싱글녀다.
*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8년 여름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을
블로그에 맞게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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