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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먹어도 괜찮은 크레파스가 있다고?! <자연에서 온 친환경 크레파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아마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듯
크레파스를 갖고 놀았던 기억이 없는 분도 안계시겠죠?

지금이야 놀거리가 너무도 많지만
그 당시에는 놀이터와 색칠 공부가 큰 즐거움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어린아이들은 크레파스를 갖고 놀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것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들의 습관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이 크레파스와 함께라면 그런 걱정은 잠시 덜고
아이와 함게 신나게 색칠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벌꿀, 송진, 천연점토, 땅콩기름, 팜유, 천연고무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핸드메이드로 제작
했거든요.
그래서 심지어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사실~!!

환경호르몬이다 뭐다 해서 아이에게 뭐 하나 선뜻 내어주기가 어려운 요즘
이 크레파스와 함께 색칠 공부만큼은 맘편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M.I.W의 와일드 오일 파스텔
  정글에서 온 크레파스

  벌꿀, 송진, 천연 점토, 땅콩기름, 팜유, 천연 고무나무 기름, ….

  잠깐, 이 재료로 크레파스를 만들었다고? 맛은 없지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크레파스 이야기.



키울 때는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금방이라더니 어느새 딸아이가 두 돌이 되었다. 두 돌이 되자 아이는 눈에 띄게 아기 티를 벗기 시작했고, 제법 어린이다워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낙서! 볼펜, 연필 따위를 들고 노트나 책에 끼적끼적 거리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으나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섰다. 언제 그랬는지 집안 구석구석 아이가 맘껏 놀다간 흔적들이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 놀라게 한 것도 몇 번 된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장판이고 벽지고 성하기를 바라면 안 되지만, 그래도 스케치북에 그리도록 유도하면 조금 덜하지 않을까? 어쨌든 아이가 좀 더 합법적(?)으로 낙서가 아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주기로 했다.


아이에게 크레파스를 사줄 때

크레파스를 사려니 괜히 마음이 설렌다. 어릴 적 생각이 나서.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으음.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도화지가 너무 작아서 아빠 얼굴 그리고 나니 잠이 들고 말았어요. 으음’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는 ‘아빠와 크레파스’의 노랫말처럼 내가 어렸을 때는 크레파스만큼 좋은 선물도 없었다. (요즘은 ‘한 손에는 크레파스가’ 아닌 아이폰으로 바뀌었단다.) 단, 나는 노래가사와 달리 하얀 도화지는 많은데, 크레파스 색이 모자라서 제대로 못 그린다며 괜한 투정을 많이 부렸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욕심을 내던 크레파스 갈아타기는 실로 황홀한 것이었다. 꼭 아파트 평수 넓히는 것처럼 12색으로 시작하여 18색, 24색, 36색으로 갈아탈 때마다 그만큼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나의 크레파스 업그레이드는 36색에서 멈췄다. 그 이후 더 많은 색의 크레파스들이 나오긴 했지만, 36색이 검소한 부모님의 최대 허용치였다.


잘 지워지는 크레파스, 무독성 크레파스,


‘크레파스’는 1926년 일본의 사쿠라상회가 크레용과 파스텔의 중간 성질을 가진 것으로 크레용과 파스텔의 합성어다. 한 업체에서 ‘크레파스’라는 브랜드로 제품 판매에 성공하자 일반명사로 굳어져 버리게 된 것이다. 크레파스의 정식 명칭은 ‘오일 파스텔(Oil Pastels)’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손에 안 묻는 크레파스, 무독성 크레파스, 손가락에 끼거나 손에 쥐기 좋은 삼각뿔 크레파스, 낙서해도 잘 지워지는 수성 크레파스 등 아기용 크레파스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어떤 크레파스를 살까? 무엇보다 아기가 사용하는 것이니만큼 안전한 게 최고일 거다. 그리고 아직 손힘이 좋지 않으니 조금 부드러운 것이면 좋겠다. 고심한 끝에 내가 선택한 것은 M.I.W의 와일드 오일 파스텔(Wild Oil Pastels)이었다.


맛은 없지만, 먹어도 되는 크레파스

와일드 파스텔은 세계에서 가장 내츄럴한 파스텔 중 하나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영국, 벨기에, 프랑스, 호주 등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벌꿀, 송진, 천연 점토, 땅콩기름, 팜유, 천연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기름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해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맛은 없지만, 먹을 수 있을 정도라며 안전함을 자부한다.
색의 표현에서도 자유롭다. 화학재료로 만든 일반 크레용이나 파스텔은 색의 표현에 한계가 있는데, 와일드 파스텔은 정글에서 채취한 모든 것을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색의 표현이 무한대에 가깝다고 한다. 이는 최상의 표현이 가능하도록 2년 동안 연구하여 개발한 결과라고 한다.
특히 색의 섞임이 매우 좋고, 기름과도 잘 섞인다. 세라믹, 유리, 플라스틱 등에도 잘 칠해지는 특징으로 전문가에게는 최상의 표현력을, 아이들에게는 안전함을 제공한다.


코끼리 똥 스케치북과 함께~

12색과 24색 두 가지 종류가 나온다. 어릴 적 불태우던 크레파스에 대한 욕망을 뒤로하고 12색을 샀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딱 손바닥 크기로 생각보다 작은 편이다. 질감은 기존의 크레파스보다 부드럽게 잘 미끄러지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반면, 충격을 가하면 쉽게 깨진다. 아주 심각하게는 아니지만 손에도 묻는다. 그러나 먹어도 되는 크레파스니 안심이다. 케이스가 약한 종이로 되어 있어 한두 번 사용으로 너덜너덜해진다. 넣고 빼는 것도 불편하니 아예 다른 통에 넣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일 듯싶다. 이왕 크레파스와 함께 스케치북을 사려면 코끼리 똥으로 만든 스케치북을 같이 사도 재미있겠다. 채식동물인 코끼리 똥으로 만든 종이는 우려와 달리 똥 냄새가 하나도 안 나고 깨끗하고 나무를 자르지 않고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해서 만드니 그만큼 친환경적이라 하겠다. 게다가 아이들은 똥을 좋아하니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정글의 색은 무한대


아기용으로 샀는데 오히려 내가 더 신났다. 스케치북을 펴고 아기와 내가 한 쪽씩 차지하고 각자의 그림을 그린다. 아기가 면보다는 점과 선으로 그 누구도 해석할 수 없는 추상화를 자기 멋대로 그리고 있는 동안, 나는 동심으로 돌아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정물화를 그려본다. 아무래도 밝은 색을 좋아하다 보니 노란색, 주황색, 연두색은 벌써 몽땅해졌고, 검은색과 하얀색은 그대로다.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라는 도구를 쥐여주니 아기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개를 치고 다닌다. 애초 나의 기대와 달리 딸아이는 스케치북에 머무르지 않고 온 집안 구석구석을 스케치북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럼 그렇지…. 내가 이러고 있는 동안 꼬마 화가는 오늘도 내 옆에서 알록달록 봄맞이 벽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가격 12색 9,000원, 24색 18,000원 파는 곳
http://www.mintbasket.co.kr

  
글을 쓴 김연희는 <희망제작소>에서 일하다 지금은 돌쟁이 엄마로 살아간다. 에코블로그(http://ecoblog.tistory.com)를 통해 작지만 유쾌한 에코 행동을 펼치고 있다.
이 컬럼과 여러 글들을 묶은<잘생긴 녹색물건-지구를 부탁해!>를 썼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