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고 난 뒤
뭔가 마음이 진정되는 듯한 느낌,
혹시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과학적으로도 눈물을
스트레스의 '자연치유제'라고 할 정도로
눈물의 진정 효과가 증명된 바가 있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 속에 쌓여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등이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을
카타르시스(catharsis)라고 불렀는데요.
풀반장에게도
이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가슴 먹먹한 드라마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ㅠ,ㅜ
<1리터의 눈물>이라는 일본 드라마인데요.
몸이 점점 굳어가는 병에 걸린
한 소녀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ㅠㅠ
소녀가 적어간
병상일기로 만들어진
<1리터의 눈물>.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시다면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에 담긴
요리in컬처를 통해 살짝 엿보시는건 어떨까요?
덧. <1리터의 눈물> 속에 등장하는 요리가 궁금하신가요? [요리보러가기]
어느 특별한 소녀의 기록,
<1리터의 눈물>
+그 드라마
일부러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눈물을 흘리고 나면 다시 밝아질 힘을 얻을 것 같기 때문일까요? 만약 누군가 제게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작품을 소개할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에 일본 전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드라마 <1리터의 눈물>입니다.
드라마는 이른 새벽 어느 두부 가게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밝다 못해 익살마저 가득한 한 가족이 개점을 돕습니다. 그 집의 장녀인 주인공 ‘아야’ 역시 매일 새벽 제일 먼저 일어나 두부를 만들곤 합니다. 명문고에 입학한 것은 물론 농구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변의 기대와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아야’.
그러던 어느 날, 아야는 등굣길에 집 앞에서 크게 넘어지며 얼굴을 다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앞으로 넘어질 때 손이 먼저 바닥을 짚기 마련인데 그저 얼굴만 다친 아야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엄마는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간호사 출신인 엄마는 최근 딸이 보여 온 이상 징후들, 종종 비틀거린다거나, 젓가락질이 서툴러지며 음식을 자주 흘렸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의사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의사에게 진단받은 병명은 ‘척수소뇌변성증’.
증상은 느리지만 착실히 진행이 되는 이 병은 몸을 움직이는 신경이 파괴되어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도 지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즉 움직이고 싶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말하고 싶지만 말 할 수 없는 자신이 확실히 인식되는 잔혹하다 할 수 있는 불치병입니다.
이때부터 드라마는 점점 굳어가는 아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걷기가 어려워져 펭귄처럼 뒤뚱거리다 휠체어를 타게 되고 말을 못하게 되어 문자판을 이용해서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지요. 병의 시작으로부터 불과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말입니다.
몸이 굳어가는 것을 느끼며 좌절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어찌 보면 슬픔으로 가득한 그녀의 시간들이지만 그녀의 5년은 불행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주변에 따뜻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좌절과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의 마음이 가득 담긴 투병일기가 책으로 출간되며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거든요. 그녀가 죽고 난 뒤 그녀의 무덤가에 놓인 수많은 꽃송이들처럼 말이죠.
+뒷이야기
이 드라마는 실화입니다. 실제 척수소뇌변성증을 앓았던 15세 소녀의 일기를 모아 출간된 소설을 토대로 제작됐지요. 소녀는 병이 발병한 지 10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드라마 제작진은 남자친구를 등장시킬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드라마에서라도 또래 여느 아이들처럼 연애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하자 제작진이 그 요청을 받아들여 남자친구와의 만남과 헤어짐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그 요리
대를 이어 운영 중인 두부가게 가족이라 그런지 영화 속 가족들의 만찬에는 두부가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처음 찾아왔을 때도 두부 요리, 병원에 있던 아야가 집에 잠시 돌아왔을 때도 두부가 상에 올랐지요.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야를 누구보다 밝게 대했던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 따뜻한 ‘온천두부탕’을 끓여보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일본 사가현의 온천에서 온천물로 끓인 두부탕을 맛본 친구가 있었는데요. 따뜻한 훈기도 좋았고 온천물로 끓여 왠지 건강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아야의 건강을 위해 가족이 준비한 요리 중에는 바로 이런 온천두부탕도 있지 않았을까요?
사진. 톤 스튜디오
요리와 스타일링. 그린테이블 김윤정(자연요리연구가), 강은미, 이홍서
글을 쓴 차지훈은 홍보대행사 미스터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악기, 보드, 슬라럼, RC 등 취미 갖기가 특기인 굉장히 활동적인 남자인데 의외로 담백한 일본드라마가 취향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1리터의 눈물>.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웹진 <자연을담는큰그릇[링크]>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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