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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드림>
커피 한 잔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한숨을 돌리고 싶을 때 커피만한 것이 있을까? 맛과 향을 음미하는 즐거움과 함께 휴식까지 안겨주는 커피에 얽힌 이야기들이 만화로 나왔다.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3위로 꼽힌 일본에서 나온 커피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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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커피 문화가 다르다
국제커피협회(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미국이고, 그 다음이 독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이 거의 매년 3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이 30위권인 것에 비교하면 다소 놀라운 결과다. 두 나라에 커피가 처음 상륙한 것은 모두 1880년대로, 역사는 일본이 고작 8년 앞서 있다.
거리 풍경을 비교해 봐도 한국의 커피집들이 훨씬 많아 보인다. 유행의 한 자락으로써 규모 중심으로 쑥쑥 커가는 한국의 커피 문화, 조용하게 퍼져 이미 생활이 된 일본의 커피 문화. 이 재미있는 차이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만화 <카페 드림>(조은세상/하나가타 레이 원작, 히라마츠 오사무 지음)을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제대로만 마시면 모두 ‘신의 음료’
<카페 드림>은 커피 전문 만화다. ‘최초의 본격 커피 만화 등장!’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았을 때 왜 진작 이런 만화가 없었는지 무릎을 탁 쳤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인이나 칵테일보다는 커피가 훨씬 사람들과 친숙한 소재 아닌가. 궁금한 것도 아주 많다. 인스턴트 커피는 정말 몸에 나쁜지, 커피의 맛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추출법은 어떤 것인지, 커피에도 음식 궁합이 있는지…. 역시 기대한 대로 만화는 주인공의 활약과 함께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주인공인 사스케는 엉뚱하게도 전통 녹차 가게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그것도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에서 대대로 전통 녹차를 팔아온 집안의 아들. 사스케네 가게 ‘시라카바 다원’은 정성 들여 기른 찻잎을 손으로 일일이 덖어 만든 제대로 된 녹차만을 판매한다. 당연히 사스케 아버지의 녹차 사랑과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런데 하나뿐인 아들이 커피처럼 요사스런 서양 음료에 미쳐 있으니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다.
사스케는 커피에도 녹차 이상의 매력이 있음을 아버지에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여자 친구이자 커피숍 집 딸인 카오리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장차 카페를 차리고 싶은 두 사람의 꿈은 점점 커져 간다. 그런 열정을 지닌 사스케 앞에 커피에 대한 과제가 하나 둘 던져진다. 사별한 아내가 끓여주던 모카커피 맛을 애타게 찾는 남편부터 고향의 커피 맛을 잊지 못해 향수병이 난 이태리 사업가까지, 사람들은 사스케가 연구 끝에 찾아낸 커피를 마시며 삶의 작은 기쁨을 맛본다.


커피 맛의 ‘정답’은 없다
이 만화의 가장 큰 미덕은 커피에 대한 풍부한 상식들이다. ‘바리스타’가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터라 커피에 대한 개요를 다룬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다양한 커피 응용 음료와 요리를 소개하는 요리책도 여럿 눈에 띈다. 그러나 <카페 드림>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그러나 정말 흥미를 돋우는 지식들이 나온다.
커피 술 담그는 법, 인스턴트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감기에 좋은 커피, 찬 물로 내리는 더치 커피의 매력, 간단한 라테 아트 요령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만화를 내려놓고 당장 따라 해보고 싶은 정보들이 가득한 것이다. 전문가 수준의 로스팅 방법과 원두 선별법에 대한 에피소드가 호기심을 채워주는가 하면, 중간중간 원작자가 직접 정리한 커피 에세이와 정보도 무척 유용하다.
첫 머리에는 커피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였을까, 정보에 치중하느라 극의 재미가 덜한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사스케 옆에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이야기도 짜임새를 더해 간다.
무조건 최고의 원두와 완벽한 추출법을 써야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한 사람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단 한 잔의 커피’를 위해 늘 정성을 다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엿보는 재미는 아주 쏠쏠하다.


글을 쓴 윤나래는  컬럼 기고와 일어, 영어 번역 등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어떤 글이건 마음을 다해 써내는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수줍고 심약한 것. 더 강해져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그림출처 만화 <카페드림>



*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8년 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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