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북한에도 ‘라면’이 있을까요?

풀반장 2014. 2. 26. 10:09

북한 소식에 유난히 귀가 쫑긋 서는 요즘입니다.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문인데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바라던
소중한 만남이니까요.

비단 이산가족 뿐만이 아니라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던 긴 시간동안 

문화며 언어 등 많은 것이 달라졌다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거리를 줄이는 건 역시 
서로를 향한 관심. 

관심을 갖다보니 궁금한 것도 많아집니다. 

지금 풀반장의 머릿속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궁금증은 역쉬,
라.면~!

북한에도 라면이 있을까요?
있다면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 맛은?!


우왕~
궁금증이 마구마구 끓어오르는군요!

자, 그럼 라면 이야기에 앞서 
몸풀기용 간단한 북한말부터 시작해볼까요?

     “달린옷을 입을까, 나뉜옷을 입을까? 
      그래, 오늘은 나리옷이 좋겠다!
      이제 꿀비가 멈추면 색동다리를 함께 보러가야지.
      참, 그전에 살결물부터 바르고~“

아니 이것은 웬 암호문?! ^^;;;
난센스 퀴즈 같기도 한데요,   
해석(?)하면... 

     “원피스를 입을까, 투피스를 입을까? 
      그래, 오늘은 드레스가 좋겠다!
      이제 단비가 멈추면 무지개를 함께 보러가야지.
      그전에 스킨로션부터 바르고~“

ㅎㅎㅎ 
알고 나니 별말 아니었지요? ^^?!

자, 그럼 이번에는 
먹거리와 관련된 북한말들을 살펴볼까요? 


  <먹거리의 북한말 버전>  

  수제비 = 뜨더국 (그렇죠. 밀가루 반죽을 뜯어서 만들지요. ㅎㅎ)
  도시락 = 곽밥 (앗, 그러네요. 곽~)
  달걀 = 닭알
  딸기잼 = 딸기단조림
  젤리 = 단묵 (오호, ‘묵’이라고 하는군요!)
  캐러멜 = 기름사탕 (흠...)
  비스킷 = 바삭과자
  카스텔라 = 설기과자
  도넛 = 가락지빵
  주스 = 단물
  아이스크림 = 얼음보숭이 혹은 에스키모(읭?!)

그렇다면, 북한에서 라면은 무엇이라고 부를까요? 
두둥~ 



▶남한에서는 라면, 북한에서는 꼬부랑국수
북한에서는 라면을 
면이 꼬불꼬불하다고 ‘꼬부랑국수’, 
빨리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하여 ‘즉석국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속성국수’, ‘속도전국수’라는 이름도 있다는군요.  

봉지라면은 ‘봉지즉석국수’~
컵라면은 ‘그릇즉석국수’~


북한 주민들은 
봉지즉석국수를 ‘봉지라면’, 
그릇즉석국수를 ‘고뿌라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뿌’는 컵의 일본식 표현인데요,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 중에는 
컵을 ‘고뿌’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귀하고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   
남한에서의 라면은 흔하고 친숙한 음식이지만
북한에서의 라면은 무척이나 귀한 음식이라네요.  
심지어 귀하고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 ‘ㅁ’ 오~ 
 
예를 들어,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꼬부랑국수는 저리가라 할 정도”라고 표현한다니
그 위상이 정말 대단합니다.  

북한전통 음식문화 평생교육원 대표이자 탈북여성 국내 박사 1호인 
이애란 씨가 쓴 <북한식객>에 따르면 
꼬부랑국수는 평양 및 극히 일부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자 고가품이어서 뇌물로 이용되기도 한답니다. 

특히 남한의 라면은 
뇌물 중에서도 고급 뇌물이라네요. @@;; 




▶깔끔한 맛보다는 기름진 맛 
흠흠.. 북한의 라면은 남한의 라면보다는  
설렁탕 같은 중국 라면 맛에 더 가까운 듯합니다.   

남한에서는 깔끔한 맛의 
기름기가 적은 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영양 보충을 위해 오히려 
기름진 중국 라면을 더 좋아한다고들 합니다.   




▶북한에도 튀긴 라면, 안 튀긴 라면이 있다?! 
북한에서 라면이라고 하면 크게 
기름에 튀기지 않은 꼬부랑국수
기름에 튀긴 즉석국수(속성국수, 속도전국수)로 나뉩니다.  

북한 최초의 라면은, 1970년대 말 ‘꼬부랑국수’
북한 최초의 라면은 
1970년대 말 ‘애국 국수공장’(평양 만경대구역)에서 생산된
‘꼬부랑국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꼬부랑국수는 기름에 튀기지 않았고, 
분말스프도 없습니다.  
낱개 포장이 되어 있지도 않지요. 

출시(?) 당시 평양 시민들이 
배급을 통해서만 먹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도 평양을 비롯한 극히 일부 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스프가 든 제대로(?) 라면 - 2000년 ‘대동강즉석국수’
2000년 10월 평양시 대동강변에
북한 최초의 라면(즉석국수) 공장인 
‘대동강 즉석국수공장’이 생겨납니다.  

면발과 스프로 구성된, 
북한 최초의 라면다운 라면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대동강 봉지즉석국수’와 ‘대동강 고뿌즉석국수’!  

공장 안에 조미료(분말스프) 생산 공정이 있고  
면 제조 공정 속에 
유탕 과정이 있는 걸로 보아 이때부터 
라면 면발을 기름에 튀기고 
면발과 스프가 한 세트(?!)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장 내에는 라면의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준비실도 있었다고 하네요. 
이 기술준비실은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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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국수~
즉석국수~
속성국수~ 
속도전국수~ 


봉지즉석국수~
그릇즉석국수’~
봉지라면~
고뿌라면~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름은 달라도  
북한에 라면이 있다니  
왠지 재미있게 느껴지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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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람이 분다
두근두근~ 짜장짜장~

까맣게 태운 카라멜 색소 NO NO~

자연 그대로의 도도한 맛과 향~
자연의 색 오징어 먹물 + 마법의 열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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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쫄깃 면발!

통통 쫄깃 오징어에 100퍼센트 올리브유까지~!

두근두근~ 징어먹물징어먹물장~
짜장의 진심은 바로 요런 것?!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