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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보고 계신가요?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초 한성.

주인공 애신 애기씨(김태리 분)와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처음으로 함께 한 중반(점심)은 
(정확히는 벽을 사이에 두고 
방 안팎에서 각상~)
강가 주막에서의 통통한 백숙이었죠. 

평소 한성순보, 독닙신문을 챙겨 보고,
눈깔사탕, 쇠당나구 아니 기차 등 
당시 트렌드에 관심이 무척 많은 그녀가 고른
두 번째 중반 메뉴는 혹시 

.
.
.

냉면,이지 않았을까요?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성으로 불리던 서울에 
냉면이 외식으로 등장한 건 
19세기 후반이었으니 말이죠~. 

오늘은 
평양의 평양냉면과는 닮은 듯 조금 다른, 
서울의 서울식 냉면과 
애기씨가 살던 그 무렵 한성에 불었던
냉면의 인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 

.
.
.

서울 살던 임금님도 반했다 
냉면의 기본 요소는
면과 차가운 육수. 

이때 면은 메밀로 만드는데요.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 
뜨거운 물에 넣으면 면발이 풀어지기에 
차가운 국물에 말아먹는 문화가 
한반도 전역에 있었다고들 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은 
주로 이북에서 많이 나고,
이북 사람들이 즐겨 먹었습니다. 

특히 평안도에서는 
겨울 동치미 국물에 말아 호로록. 

평양의 명물로 꼽히던 냉면은 
한반도 전역에서 이름값을 높이며 어느새 
순조, 고종 등 
임금들의 입맛도 사로잡아 버리는데요,

임금의 거주지는 
서울.

이 때 이미 평양의 냉면은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는 
핫한 음식이었다는 말씀. ^^




조선의 이름난 외식 메뉴이자 여름 별식 
옛 기록을 보면 냉면은 
19세기 말 서울에서도 
여름철에 즐겨먹던 음식이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궁궐과 관청에 각종 그릇을 납품하는 
공인 지씨가 
1891년(고종 28년)부터 1911년까지 
20년간 기록한 <하재일기>에는 
냉면을 먹었다는 글이 자주 나오거든요. 

1911년 평양에는
평양조선인면옥조합이란 게 생길 정도로 
냉면은 평양의 
대중적인 외식 메뉴였는데요, 

당시 경성에도 냉면집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조선, 
한성은 경성으로 불리게 됩니다.)

또, 1920년대가 되어 
경성의 냉면집이 수십 개로 늘어났다고 하는 걸 보면
당시 경성, 서울의 냉면은 
여름 별식이었다고 짐작할 수 있죠. 





모던보이, 모던걸도 호로록~ 
경성에서 냉면의 인기가 급부상한 건 
당시 설렁탕 외에는 
이렇다 할 외식 문화가 없기도 했거니와 
더운 여름에 먹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별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아하, 여름 별미!

당시 경성의 냉면은 
모던 보이나 모던 걸, 유한층이 
배달시켜 먹는 
특별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배달?!

참, 냉면은 일찍이 
설렁탕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경성 시내를 가로지르는 씩씩한 냉면 배달부 
조선 후기 학자인 황윤석의 <이재일기>에 따르면, 
1768년 7월에 과거 시험을 본 다음 
점심으로 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또 순조는 
달 구경을 하다가 종종 냉면을 
배달시켜 먹었다고도 하죠. 

1936년 7월 매일신보 기사에 보면, 
여름 한철, 
경성의 관청과 회사의 점심시간이면 
냉면집 전화통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니
지난 남북회담 이후 서울의 풍경과 
당시 경성이 정말 많이 닮았네요. ^^

그렇다면, 서울에서 먹던 냉면의 맛은
평양의 그것과 같았을까요?




평양냉면 대 서울냉면? 서울식 냉면? 
냉면의 기본 요소는 
면과 찬 육수.

여기서 면은 메밀,
육수는 동치미 국물이 기본.

냉면은 원래 겨울에 즐겨 먹던 음식인 지라 
겨울 김치인 동치미의 국물이나 혹은,
동치미 국물에 소고기, 꿩고기, 닭고기 등 
고기나 사골 육수를 살짝 더해 
말아먹었는데요, 

어느새 평양이 아닌 서울에서도 먹는,
겨울이 아닌 여름에도 먹는 음식이 되면서 
여름에 구하기 힘든 
동치미 국물을 주로 해서 냉면 육수를 만드는 대신 
맑은 소고기 육수나 사골 국물을 
함께 섞는 방식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서울식 냉면!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겨울 음식을 여름에도 맛있게 즐기기 위해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

평양냉면이 
동치미 국물의 맛이 좀 더 강하다면 
서울식 냉면은 
육향이 좀 더 강한 것이 특징인데요, 

즉, 
입맛 따라, 마음 가는 데로 
골라 먹으면 된다는 말씀~.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인지라 
당일치기(?)로 평양 찍고 서울,
서울 찍고 평양으로의 
맛 기행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서울과 평양의 맛 차이, 
느껴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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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자연 숙성시킨
시원한 동치미

메밀, 도토리의 
구수하고 쫄깃한 면발,

톡 쏘는 겨자까지 더해지면,

왓하하하~ 

살뜰하니 친한,
‘생가득 서울식물냉면’
‘생가득 평양물냉면’

: )



posted by 풀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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