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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인천 차이나타운 속 '짜장면박물관' 가보셨나요?

봄의 절정인 오월이건만
황사며 미세먼지 탓에 
문 밖을 나서기 쉽지 않습니다. @@;;;

하지만 넋 놓고 있다간 
어느새 무더위가 성큼 다가올 테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텐데요. 

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하다가
대기가 ‘맑음’인 어느 날~ 
대기를 맑게 해줄 봄비가 
보슬보슬 오는 어느 날~ 
이런 나들이 계획 어떠세요?

근대 음식문화로의 여행!

예를 들면~ 
옛날 짜장면으로의 타임슬립, 
같은 거 말이죠. ^^

풀사이 가족 여러분~
우리나라에 ‘짜장면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인천 차이나타운에 자리한 짜장면박물관은 
이제는 국민음식이 된 
짜장면의 탄생과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이곳은 한국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팔았던 
‘공화춘’이 있던 자리로, 
중장년층에게는 옛날 짜장면의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지금 우리가 애정하는 
짜장라면(!)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우후후... 궁금증이 
모락모락 보글보글 끓어오르시죠? ♨

짜장면박물관 속 볼거리를 키워드로 
미리보기 해드립니다. ^^*

< 이미지 출처: 짜장면박물관 홈페이지 www.icjgss.or.kr/jajangm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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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관광코스 속 짜장면박물관
만약 인천이 초행길이라면 
인천시 중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테마관광코스’를 신청해보세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짜장면박물관과 차이나타운 곳곳에 담긴   
인천 근대 개항기 
역사와 문화를 보고 들을 수 있어 
시간을 좀 더 알차 보낼 수 있으니 말이죠. ^^




산동회관에서 공화춘, 짜장면박물관으로! 
짜장면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팔았다고 알려진 
공화춘(共和春)이 있던 자리입니다. 

중국 산동지역 출신인 우희광이 
1908년 처음 문을 연 
공화춘의 원래 이름은 산동회관. 

한때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중국요리집으로 유명했던 공화춘은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의 화교정책에 밀려 1983년 문을 닫았는데요. 

이후 인천광역시 중구에서 매입해 
짜장면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짜장면박물관으로 
2012년 4월 28일 개관했습니다. 




산동 사람이 지은 불긋불긋 공화춘 건물
박물관이나 갤러리 도슨트를 시작할 때면
건물부터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물관이 지닌 성격이며 특징을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천시 등록 문화재이기도 한 
짜장면박물관의 건축물에도 
맨 처음 짜장면을 먹던 당시의  
중국 문화가 잘 배어 있습니다. 

짜장면박물관은 마당이 한가운데 있는 
중정형의 중국식 건축물로
중국 산동지방의 장인이 
참여해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눈목자(目)형 건축물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축물이 있고, 
그 사이 공간에 4개의 건축물이 
연결된 것이 특징인데요. 
 
외부는 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다양한 문양과 
중국 특유의 붉은색을 사용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



인천 화교와 세 자루의 칼 
화교들이 외국에 정착할 때의 
생계수단은 세 자루의 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식점과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칼인 육도와 채도,
양복점에서 사용하는 가위인 전도, 
이발소에서 사용하는 
면도칼인 체도 등이 그것인데요. 

이는 화교들이  
음식점, 양복점, 이발소에서 
주로 일했음을 알려줍니다. 




산동지방의 짜지앙미옌
짜장면은 개항기 인천항의 화교들을 통해 
처음 소개된 중국 산동지방의 음식인 
짜지앙미옌(炸醬麵, 작장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짜지앙미옌은 삶은 국수에 
중국식 된장과 채소를 얹어 비벼 먹는 음식. 

삶은 국수에 중국 된장인 
미옌장을 얹어 비벼먹는 짜지앙미옌은 
그들의 고향인 
산동지방에서 즐겨먹는 국수 중 하나. 

화교들은 산동(산둥)식 짜지앙미옌을 기본으로  
중국식 된장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먹는 
짜장면인 거죠. 



개항기 인천항 풍경 속 쿨리와 짜장면
짜장면이 처음 탄생한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을 재현한 전시실에서는  
부둣가에 앉아서 짜지앙미옌을 먹고 있는   
새하얀(!) 쿨리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쿨리(苦力)는 그 시절 중국인 노동자를 뜻하는 말.

짜지앙미옌은 조리법이 간단한 데다 
국물이 쏟아질 염려가 없어 
(삶은 국수에 중국식 된장과 
채소를 얹어 비비기만 하면 끝~)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해야만 하는 
부두 노동자들에게 환영을 받았다고 하네요.  

짜장면을 먹는 쿨리 옆에는 
이동식 간이조리대도 보이는 군요. 

그런데, 짜장면이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일까요??

다른 곳과 달리 이곳 짜장면박물관에 전시된
사람 모형들은 대부분
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듯 하얀 색! 

귀염귀염했던 아기 유령 캐스퍼와는 달리 
듬직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으니 놀라지 마세요. @@;;;



공화춘 짜장면의 비법도 알려드려요~ 
짜장면박물관 안에는 
1960년대 공화춘의 주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당시 공화춘 짜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판주방에서는 재료를 취급하는 법을,
화덕주방에서는 프라이팬 다루는 법을,
수타주방에서는 면을 수타하는 법 등등을 말이죠. 
 
특히 공화춘의 짜장면 요리법도 
공개되어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세요! ^^




짜장면 전성시대, 그 이유는?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년대 
중국음식점 풍경을 재현해 놓은 전시실에서는 
짜장면 가격의 변천사, 혼·분식장려운동, 
짜장면의 면발 등 짜장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데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가장 자극한 건  
짜장면이 1960~70년대에 
폭발적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일 겁니다. 

짜장면박물관 측은 
짜장면이 외식 문화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사랑을 받게 된 계기를  
상업화된 춘장의 등장과 
전후 미국의 밀가루 원조로 들고 있는데요,
그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그때의 춘장, 지금의 춘장
지금 우리가 먹는 짜장면은 
옛날 짜장면과는 
그 재료와 맛이 많이 바뀌었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춘장. 

1948년 산동 출신의 화교  왕송산이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을 위해 
중국 춘장에 설탕을 가열하여 만든 
끈끈한 갈색의 물질인 캐러멜을 혼합한 
춘장을 개발하게 되는데요.  

캐러멜이 첨가되어 달콤한 맛을 내는 
춘장이 사용되면서 
짜장면은 그 인기를 더하게 되었다네요. 

캐러멜 색소를 넣지 않은 옛날 짜장면은  
지금처럼 새까맣지도 않고 
장이 더 짰으며, 단맛이 덜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음식점마다 직접 
짜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캐러멜이 첨가되어 
달콤한 맛을 내는 춘장이 개발되면서 
비슷비슷하게 달짝지근한 
한국식 짜장면이 대세가 된 거죠.   

옛날 짜장면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이 
요즘 짜장면은 
너무 들쩍지근하고 달기만 하다며 
옛 짜장면의 구수한 맛을 그리워하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값싼 밀가루 
6.25전쟁 후 가장 많이 지원된 것이 밀. 

때마침 쏟아져 나온 값싼 밀가루와 
이 달짝지근한 짜장 소스의 만남으로 
짜장면은 더욱 대중화됩니다. 

산업화에 따른 외식문화의 확산도 
짜장면의 인기에 한몫했고 말이죠. 



현대의 문화 아이콘, 신속배달 철가방
아무래도 짜장면 하면 신속배달, 
신속배달하면 철가방이겠죠?! ^^

철가방은 한국디자인문화재단이 선정한 
지난 반세기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할 수 있는 
생활 속 디자인 중 하나로 꼽힌 
굿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오호!

“철가방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이라기보다 
문화인류학적 소산이라고 할 만하며,
적어도 우리나라의 중국집 음식배달용 도구로서는 
가장 완벽하게 진화를 완료해 
오랜 시간 사용되어온 유물”이라는 거지요.  

철가방이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형태나 기능이 그만큼 
안정적이고 완벽하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처음의 나무, 플라스틱 철가방을 거쳐 
알루미늄 판이나 함석판 같은 
싼 재료를 가공하여 심플하게 만든 
철가방은 디자인적으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전문가들은 
철가방의 색상이 밝고 번쩍이기 때문에 
기름진 중국음식을 청결해 보이고,  
애플의 노트북(!)이 그렇듯,
일반적인 철과는 다른 알루미늄 특유의 
밝고 세련된 질감은 
기술적으로도 앞서있는 신선한 느낌을 주며, 

옆으로 슬라이딩해 열도록 되어 있는
구조가 지닌 기능도 뛰어나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으흠~ 그 집의 명품백 못지않은 
중국집 철가방이 다시 보고 싶네요. ^^;;;



짜장면의 가장 큰 진화, 짜장 라면 
드디어, 짜장면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

중국음식점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짜.장. 라.면~!

짜장면박물관에서는 
인스턴트 짜장 라면과  
레토르트 짜장 제품들의 역사와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짜장 라면들의 지난 시간들을 살피노라면
재기발랄한 제품명, 
각기 다른 패키지들 속에서
결국 우리가 원한 건,
짜장면에 가까운 맛있는 짜장 맛과 
건강한 짜장이란 걸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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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맛 나는 라면?
짜장 슬쩍 넣은 라면? 

그동안 만났던
짜장 라면일랑 잊어주세요. 

튀기지 않아야 
진짜 짜장 이니까요. 

전문점 수준의 정통 짜장면을 
라면으로 만든 그것!   

뚜둥! 

자연은맛있다 
직!화!짜!장!

가닥가닥 
고소하고 진한 짜장 맛~
(카라멜 색소 대신 
카카오와 오징어 먹물이 쏘옥~
100도씨 직화솥에서 4번이나 볶으니까~)

가닥가닥 
쫄깃한 생면 식감~ 

자연은맛있다 직!화!짜!장!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