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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어묵수사대 Episode 6] 둥두둥둥, 어묵 한일전!...한국 어묵과 일본 어묵의 가장 큰 차이는?

일본 어묵에 대해 이제 남부럽지 않은 지식을 갖추게 된 어묵수사대,
그리고 덕분에 풀사이 가족 여러분도
어부지리로 온갖 희한한 어묵을 접했지요?


예? 아는 게 병이라 더 머릿속만 복잡해졌다고요?
이게 따뜻한 어묵탕 한 그릇보다 더 가치가 있느냐고요?

......그건 모르죠. 쿨럭쿨럭.

하지만 분명히 쏠쏠한 재미는 있다는 사실.
자, 보시죠.

 

 한국

일본 

어떻게 생겼나? 

 얄팍 넙적한 판 어묵이 가장 흔함.

오만가지 모양.

 어디서 파나?

대형슈퍼나 마트가 대부분.

수제 어묵 전문점.
어시장.
대형슈퍼나 마트.

 지방색 있음?

 없다고 봐도 무방.
'부산오뎅'이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딱히 특색이 있진 않다.

지역과 마을별로
독특한 어묵들이 셀 수 없을 정도. 

 어떤종류가
있나?

 튀긴 어묵이 대부분.
찐 어묵인 가마보코도 대중화되지 못해
점유율 미미.

튀긴 어묵, 찐어묵, 구운어묵. 

 어묵을 응용한
요리는?

 조림 등 밑반찬,
혹은 다른 요리의 부재료로 즐겨 씀

어묵을 '이용'한 요리는 오뎅탕 정도.
요리 다양하지 않음. 

 유통기한

유통기한 9일 이상.
(그래야 유통업체에서 판매가 가능) 

평균 5~7일.
수제 어묵 전문점은
당일판매나 2~3일
(표기 의무 없음) 

 우리에게
어묵은 뭐다?

 떡볶이의 친구.
도시락 반찬

술안주 


비슷한 듯 했지만 의외로 차이가 있지요?

이것은 이미 일본편 전반에 걸쳐 설명했지만

한국에서의 어묵이 ‘가공식품’으로 발달한 데 반해
일본에서는 ‘즉석 수제품’으로써 출발하고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랍니다.


어묵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되던 1960년대로 돌아가 볼까요?
일본에서 들어온 어묵을 보면서 만들기 시작은 했는데...
솔직히 갓 잡은 생선으로 만든 즉석 어묵에 비해,
공장에서 가공된 어묵이 더 맛있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한국요리가 어떤 요리입니까?

오묘한 ‘갖은 양념’으로 모든 식재료의 맛을 끌어올려주지요.
이 어묵도 양념해서 먹어보니 괜찮더란 말이지요.

빨갛게 볶아 조린 어묵볶음 반찬. 우리 모두 다 알잖아요?
그리고 얄팍하고 납작한 어묵, 이거 구조상 양념이 빨리 배더란 말입니다.

좋았어! 이것이 한국 어묵이닷!
....뭐 이렇게 된 거지요.

물론 점점 다양한 어묵이 등장하면서 점점 현지의 맛을 구현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소불위의 인기는 이 ‘판어묵’이 차지하고 있어요. 
이게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어시장 즉석어묵 이야기를 들으면
“어~일본 어묵 덕후들은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러면 빨간 어묵 볶음반찬 도시락의 추억과 몽땅 맞바꾸시지.” 
한다면 좀 흠칫....하게 된다는 거지요.

그리고 또 하나.
뜨거운 육수에 어묵을 넣어 끓여먹는 어묵탕(‘오뎅탕’)에도

살짜쿵 문화 차이가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전골처럼 모듬 어묵에 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끓여 먹지요?
어묵과 국물의 비율은 반반 혹은 어묵이 조금 더 크죠. 이게 기본!

그러나 한국은 대체로 어묵 따로, 국물 따로 먹는 문화가 퍼져있어요.
포장마차에서는 꼬치 단위로 팔면서 국물은 옵션(?)처럼 따로 먹죠.
떡볶이 집에서는 거의 국물을 위주로 하고 어묵은 몇 개 띄우기만 하고요.

진부하지만 정말로 맞는 표현,
‘가깝지만 먼 나라’ ‘비슷하지만 다른 나라’라는 말이

어묵에서도 나타나네요.


- 다음 편에 계속


[어묵수사대 PSI : 어묵 누구냐 넌...]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