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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스노우앤 수사대 PSI Episode 2] 뛰어난 재료들도 공범!

풀반장은 조용히 수사실에 앉아,
그동안 모아 놓은 관련서류들을 넘기고 있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얼음공주의 실종에 그라니떼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증거문서1]
그리고 그라니떼의 뒤에 완벽에 가까운 얼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 [증거문서2].

풀반장은 자신이 지나치게 마피아에 얽매이고 있음을 느꼈지만
정말로 얼음공주가 외국에 억류되어 있다면 대처방안이 없었다.

'수사대를 폐쇄하고 인터폴에 요청해야 하는가?'

그 순간 전화벨 소리가
뚜루루루-하고 수사실 안에 울려 퍼졌다.

풀반장은 터질듯한 심장소리를 들으며 수화기를 낚아챘다.

얼음공주는 어디에..!


-여보세요!

-............왜 그러는 거지................?

낮은 목소리의 남자였다. 

풀반장은 수사실 구석의 풀군에게 손짓을 했다.
발신지 추적을 미리 준비해놓은 용의주도한 두 사람이었다.

-  누구시지요? 왜 그러냐니, 뭘요?

- .............그 여자....얼음.......

풀팀 두 명은 머리가 쭈뼛 섬을 느꼈다. 얼음공주 이야기다.
풀군이 손을 마구 흔들었다. 조금만 지나면 위치 파악이 된다는 뜻이었다. 

- .............너무 많은 걸 바라더군...............


뚜,뚜,뚜,뚜.------

-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미 전화는 끊겼다. 풀군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 아!! 너무 애매하게 끊겼는데요? 잠시만요!



풀군은 추적장치 데이터를 들고 황급히 수사실을 뛰어나갔다. 


풀반장은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결국, 제3자가 개입되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게다가 얼음공주 목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아직도 생사는 미궁 아닌가.

그 남자가 던진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얼음공주가 너무 많은 걸 바랐다, 는 그 말.


좋은 얼음만 먹어 인물이 훤-한 얼음공주..(읭?)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쓰며 어제 입수한 자료를 꺼냈다.
얼음공주의 업무 일지 수첩이었다. 
시큰둥하게 한 장씩 넘기던 풀반장의 손이 한 곳에서 얼어붙었다.

- 이거였나!

수첩 구석에는 스노우앤 그라니떼에 들어갈 재료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프리미엄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맛은 달라요!

빙과류 사 드실 때 식품성분표시목록을 꼼꼼히 챙겨 보시나요? 
때로는 보고나면 찜찜해지기도 하는 게 이 정보들이지요. 

얼음과자들을 고를 때 특히 챙겨봐야 할 성분들은 무얼까요?
합성착향료와 색소입니다.
웬만하면 피해가기가 어려울 지경이거든요. 


과일 맛의 빙과를 보세요.
진짜 과일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설탕과 콘시럽,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많이 쓰입니다)

색소와 합성과일‘향’으로 범벅한 경우가 많답니다. 

요구르트 맛이 나는 빙과류들도 있는데,
이 역시 우리는 유산균이 살아있을 거라 짐작하면서 사지만
사실은 요구르트‘향’만 첨가한 제품이 많답니다.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
즉 얼음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번에 보셨지요?
[지난회 보러가기]

반면 스노우앤은 합성착향료나 색소 따위, 전혀 들어있지 않답니다. 
과일은 생과일과, 과일을 졸여 만든 퓨레를 넣었습니다. 


퓨레는 과일 자체의 당분을 최대한 살린 것이라
인공적인 맛이 물씬 나는 과일시럽들과는 차원이 다르답니다.
가루를 물에 타 먹는 주스와 ‘아임리얼’의 차이랄까요?

이런 프리미엄 과일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40퍼센트!
요구르트도 무려 농후발효유!가 20퍼센트나 들었습니다. 


농후발효유가 정확히 뭔지 궁금하시죠?
한국에서 판매되는 발효유들은 농후, 액상, ‘유산균음료’로 나뉘는데
농후발효유가 으뜸이랍니다.

바로 유산균이 1밀리미터당 천만마리 넘게 들어있거든요. 
스노우앤 한 통만으로도 수십억 유산균이 뱃속에 쑥쑥!

얼핏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이 작은 스노우앤 통에 들어있는 재료들의 실력은 비교 불가랍니다. 



수첩을 손에 쥔 풀반장은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얼음으로 까칠하게 구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상황인데
이렇게 모든 재료들에 일일이 신경 쓰고 있었다니.
결국 이 상황은 얼음공주의 완벽주의가 부른 것 아닌가.

전화를 걸어온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생생했다.

- .............너무 많은 걸 바라더군...............

이건, 얼음공주의 야심찬 프로젝트 과정에서 호되게 당한 사람의 범행이다.
그나마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니, 그 점에 감사해야 하나.

그 순간 풀군이 숨을 몰아쉬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 반장님!

- 발신지 찾았습니까?

- 그게.........그게..............

발신지,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입니다. 
외국이 아니라구요!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