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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먼 옛날에~”로 시작되는 이야기
(설화: 신화, 전설, 민담들)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백만 부를 훌쩍 넘기며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걸 봐도
많은 이들이 얼마나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지요.



특히,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그 재미는 곱절!입니다. 

아름다움과 풍요를 상징하는
그리스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해 잠깐 알아볼까요?

아프로디테(Aphrodite)라는 이름
‘거품’이라는 단어 ‘아프로스(aphros)’와
‘유래’를 나타내는 여성 접미사 ‘디테(dite)’가 합쳐진 것으로
아프로디테는 ‘거품에서 태어난 여자’라는 뜻
이라고 합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베누스(Venus), 영어 식으로는 비너스라고 발음)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La nascita di Venere)’, 1486년 제작.

그림 왼쪽에는 서풍의 신 제프로스와 그의 연인이
비너스를 해안으로 인도하고 있고,
오른쪽에는 바다의 거품 속에서 태어난 비너스(아프로디테)에게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겉옷을 바치고 있다.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에 따르면,
아프로디테가 신들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요정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호메로스와 쌍벽을 이루는 시인 헤시오도스의 서사시 <신통기>에 따르면,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제우스의 할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낫으로 잘라
바다에 던지자 그 주위에서 거품(아프로스)이 일면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음… <아내의 유혹>의 신들 버전인건가요?! ;;;)

그렇다면,
아프로디테만큼 고운 두부의 이름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두부는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요?



두부는 두부, 그리고
토푸(Tofu), 도우푸(doufu) 등으로 불립니다.

한자로는 ‘콩 두(豆)’자에 ‘썩을 부(腐)’자를 쓰는데요.
콩으로 만들었으니 ‘콩 두’자를 쓰는 것은 알겠는데
발효를 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썩을 부’자를 쓴 걸까요?

한자는 중국의 글자이고,
두부의 탄생지는 중국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니
중국의 해석을 살펴보면, 
두부에 쓰인 ‘부(腐)’자는 ‘썩는다’는 뜻은 아니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요구르트를 ‘유부(乳腐)’라고 이르듯
고체이며 말랑하고 탄력 있는 것,
이를 때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인 거지요.

액체가 모여 고체의 상태로 된 것,
액체도 아니고 고체도 아닌 상태, 라는 겁니다.

그러니 두부(豆腐)는, 말 그대로
‘콩물을 굳힌, 말랑하고 탄력 있는 덩어리’인 셈입니다.

우리 나라 문헌에는 두부가 ‘포(泡)’라고 나와있습니다.
거품 ‘포(泡)’?!

콩물이 보글보글 끓을 때 생기는
거품 때문에 붙은 이름인 듯도 하고,
뜨거운 콩물이 두부가 될 때  
몽글몽글 엉기기 시작하는 모양새 때문인 듯도 합니다.

오! '두부'이건 '포'이건 단어에 담긴 메타포가 정말 대단합니다!!

두부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는
아프로디테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합니다.

그러고 보니 서로 닮은 점이 있군요. 
아프로디테도 거품,
두부도 거품!


1.

두부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중국 남북조 시대부터 당나라에 걸친
어느 시점에 ‘발명’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옵니다.
두부처럼 담백한 전설입니다. ;;


2.

콩을 갈아 끓이던 중 그만 바다소금을 쏟는 바람에 
두부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다소금에는 두부를 응고시킬 때 필요한
칼슘과 마그네슘이 들어있으니 끓고 있던 콩물이
갑자기 몽글몽글 뭉치면서 굳어졌다는 거지요.

고대에는 이렇듯 콩으로 국을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3.

고대 중국인이 몽골에서 치즈 만드는 방법을 보고는
따라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치즈가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에 전해졌지만
우유 생산량이 적은 중국에서는

치즈를 충분히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두유로 치즈처럼 만든 것이 두부라는 겁니다.

지난번 ‘두부와 치즈의 평행이론’에서 봤듯이
단백질 식품의 대표 주자인
두부와 치즈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 듯합니다. 
[‘두부VS치즈, 그 안에 숨겨진 깜짝 놀랄 평행이론 보러 가기]


다음 이야기들은 모두
한나라 회남왕 유안(한고조 유방의 손자)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안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거문고 타기를 즐겨 하였으며,
사람들에게 은밀히 음덕을 베풀거나 백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는데요.

유교 사상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제의 시절에
자유분방한 노장 사상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지방자치제를 주장한 상당히 개혁적인 인물입니다. 

그와 관련된 두부 설화가 많은 건
아마도 이런 그의 성격이나 사상 때문인 듯도 합니다.

이미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콩을 즐겨 먹었고,
두부를 귀하게 대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지요. 

회남왕 유왕의 전설화 이미지 출처: 네이버



4.
기원전 2세기경,
도교에 심취한 회남왕 유안(한고조 유방의 손자)은 종종 산에 올라
도를 닦곤 했는데 이때 콩물을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어느 날 소금을 넣어 마시고는 남은 콩물을 보관했는데
굳어서 두부가 되었다는 겁니다.

이날 이후 유안이 백성들에게
비법을 알려주면서 두부가 널리 퍼졌다는 거지요.


5.
다음은 팔공산 전설입니다.
유안이 산에서 8명의 신선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불로장생할 수 있는 비법으로 콩을 갈아
두유를 낸 다음 응고시켜
두부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6.
유안은 효심이 깊고, 호기심이 많은 발명왕이었나 봅니다.

콩이 먹고 싶지만 나이가 들고 아파서
콩을 씹기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위해 유안이
콩을 갈아 두유를 만들었고, 그러다가 어찌어찌하여
두부를 만들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렇듯 두부를 처음 먹기 시작한 곳은
중국의 안후이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후이성 화이난(회남)시에 유안의 무덤이 있고
근처에 ‘두부 발상지’라고 적힌 비석이 서 있는데요.

유안의 생일인 9월 말이 되면 이곳에서는 
두부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나라 사람 유안의 두부 발명설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유안이 두부를 발명한 건 기원전 2세기경인데
그에 대한 기록은 한참 뒤인 6세기에나 나온다는 거지요.

긴가민가한 소문 혹은 추측이 어느 순간 진실이 되고
후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책에 옮겨 적은 걸까요?



어떤 이들은 두부의 탄생지로 우리나라를 꼽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동이족이 콩을 가장 먼저 재배했고,
또 가장 먼저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콩의 최초 재배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중국과 우리의 두부 제조 기술이 비슷하게 발전했고,
특히 조선 여인들의 두부 만드는 솜씨는
중국과 일본보다 훨씬 빼어났다는 점에서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두부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들을 살펴보노라니
꽤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옛날 옛적부터 콩, 콩물(두유), 두부를 즐겨 먹어왔다는 것,

옛 사람들은 콩과 두부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 것,
심신을 두루 건강히 하는
신령스런 음식으로 귀하게 대접받은 음식이 바로 두부라는 것!

아… 두부 신화를 이야기하노라니
옛날 옛적 두부 맛이 참 궁금해집니다.
그때도 두부는, 고소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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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콩만 골라
팔팔 끓는 콩물 그대로~

♪♬

고소해서, 안전해서
삼시세끼 매일 먹어도 마음 편한

풀.무.원.두.부.
:)

부쳐먹고, 끓여 먹고
또또
두부 샐러드, 두부 스테이크, 두부 푸딩, 두부 쉐이크.. etc~
♪♬

판타스틱 두부 탐구 생활 시작~!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생각의탄생 2012.04.11 12: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두부는 매우 좋은 완전식품입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영양분을 가진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보니 두부가 생각나서 오늘 두부 사러 가야겠네요. ㅋ

  2. Innovation 2012.05.28 2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두부에 대한 이야기 재밌네요^^
    정보좀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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