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HAS Life

한국인의 보약 '쌀', 유기농 쌀이 나오는 현장을 찾아서~ [올가 유기농 여주쌀 산지 소개]

한국인의 힘은 밥과 김치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쌀은 우리 식생활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러다보니 보다 좋은쌀, 유기농 쌀을 찾는 것이
주부님들께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지 오래죠.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은 논이 우리 생태계에 주는 이로움과
유기농 현미 속에 꽉 들어찬 경이로운 영양 성분.

유기농 쌀,
그 중에서도 친환경 식품 전문점 올가의 PB상품인
'올가 유기농 여주 쌀'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우렁이가 일을 하고
유기농 쌀에 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전문가들이 땀흘려 일을 하는
'올가 유기농 여주 쌀'의 생산지
를 풀사이 가족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함께 보시죠~. ^^

 
      올가 유기농 여주 쌀
  꿀맛 나는 보약이다
  날마다 갓 찧은, ‘신선한’ 햅쌀밥! 


     밥을 향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쌀을 향한 욕심은 점점 더 커져간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은 논이 우리 생태계에 주는 이로움과 유기농 현미 속에 꽉 들어찬 경이로운
     영양성분들을 알고부터 되도록이면 유기농 쌀을 먹자 다짐했고, 맛있고 좋은 유기농 쌀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올가 쌀에 눈이 갔다.


 


날이 추울수록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밥 한 그릇이 간절해진다. 갓 지은 밥에 달걀프라이, 간장에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쓱쓱 비벼 한입 꿀꺽하면 고소하고 매끄러운 밥알이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갓 지은 밥 한 숟가락 위에 손으로 찢은 김장 김치를 척 감아올려 입안에 넣으면, 어느새 가슴이 쫙 펴지고 콧구멍에도 힘이 들어간다. 이때 온몸의 세포와 마음을 다독이는 건 달걀프라이나 김치가 아닌, 단연코 밥이다. 밥알 하나하나가 탱글탱글 살아 있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거칠고 푸석한 밥 따위는 절대 줄 수 없는 감동이다. 가마솥, 돌솥, 옹기 등 밥솥에 따라, 물의 양에 따라, 불 조절에 따라 밥맛이 달라진다지만, 밥맛을 좌우하는 건 결국 좋은 쌀이다.

1. (밑에서부터) 벼 낟알, 벼의 겉껍질만 벗겨낸 현미, 현미의 쌀겨층과 씨눈 모두를 깎아낸 백미.


꼼수 없는 올가의 PB상품
밥이 좋다. “밥”이라고 말할 때의 다부진 발음이 좋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근한 단맛이 좋다. 밥상 위에 반찬이 가득 놓여 있어도 밥이 맛이 없으면 배불리 먹어도 속이 허하다.
밥을 향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쌀을 향한 욕심은 점점 더 커져간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은 논이 우리 생태계에 주는 이로움과 유기농 현미 속에 꽉 들어찬 경이로운 영양성분들을 알고부터 되도록이면 유기농 쌀을 먹자 다짐했고, 맛있고 좋은 유기농 쌀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올가 쌀에 눈이 갔다. 친환경 식품 전문점 올가에서는 자기들 이름이 붙은 ‘올가 유기농 여주 쌀’을 판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PB상품들은 대부분 싼 값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데, ‘올가’가 박힌 쌀은 다른 쌀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올가’에서 파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여주’산 쌀이라서?!
올가와 유기농과 여주가 지닌 의미를 알고 나면 값을 향한 원망이 좀 누그러질 터다.  



대한민국 으뜸은 경기, 여주, 올가 쌀!

우리나라 쌀은 경기미를 으뜸으로 친다. 토질, 물, 기후 같은 자연환경이 벼를 키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단다. 여주, 이천, 김포, 평택의 쌀들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여주 쌀을 으뜸으로 꼽는다.
올가는 일찍이 풀무원 유기농구매팀이 직접 수매한 여주 식물나라영농조합의 쌀을 계약 재배해왔다. 논의 흙, 논에 들어가는 물, 모가 될 볍씨부터 벼가 자라고 낟알이 여물어 마침내 수확하고 도정하는, 거친 볍씨에서 매끈한 쌀이 되어 올가 포장지 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의 모든 과정을 낱낱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란다. 이 과정들은 우수농산물 인증제도(GAP)와 농산물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도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쌀의 고장 여주에서도 가장 먼저 유기농 쌀을 시작한 식물나라영농조합의 손부남 회장은 2004년 유기농업대회에서 최고상인 유기농인상을 수상했으며, 올가의 쌀 마이스터(유기농법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이자 바른 농사, 바른 먹거리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농업 장인)이기도 한, ‘유기농 쌀의 역사’이기도 한 사람이다.


2, 5, 8. 수확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삼교리 일대 올가 유기농 벼들. 온통 황금빛이다. 3. 땅처럼 다부진 손부남 생산자의 손. 4. 10. 여주 유기농 쌀 바람의 중심, 손부남 생산자.


가을, 여주, 황금빛 바다의 추억
연일 화창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10월 6일, 올가 쌀이 재배되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삼교리를 찾았다. 단풍이 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어질 만큼 여주의 너른 평야가 온통 황금빛이다. 높고 푸른 하늘, 눈부신 햇살 아래 황금빛 벼들이 탁 트인 사방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따라 탐스러운 머리채를 흔들며 출렁인다. 책 속에 쓰인 ‘황금빛 물결’이란 구절의 실체는 딱 지금 이 순간일 것이다.
“올해 벼가 참 좋습니다. 벼농사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지난여름에 비가 거의 매일 왔으니까요. 벼가 자랄 때는 비가 많이 오고, 낟알이 여물 때는 날이 맑아서 농사가 무척 잘되었어요.”



기억해야 할 쌀의 품종 ‘금성’ ‘추청’

쌀의 품질이며 맛을 좌우하는 조건으로는 기후, 토양, 품종, 농부의 기술들을 꼽을 수 있다. 여주는 태백산맥, 차령산맥, 광주산맥으로 둘러싸인 평야지대여서 가뭄, 홍수, 태풍 같은 자연재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남한강이 가로지르고 있으니 물도 넉넉하고,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주변 환경 또한 맑고 깨끗하다. “여주 흙은 남한강이 몰아다 준 황토라서 수분과 영양분을 오래 품고 있어요. 일조량도 풍부하고, 벼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는 8월과 9월의 일교차가 다른 지방에 비해 1~2℃ 이상 높죠. 특히 벼가 익을 이맘때면 맑은 날이 이어져 쌀 맛을 높여주는 데 일조합니다.”
올가 여주 쌀의 품종은 자포니카 계열의 금성벼(조생종)와 추청벼(만생종)다. 금성과 추청은 낟알이 단단하게 여물어 영양이 풍부하고 향기가 좋다. 밥을 하면 촉촉하면서도 찰기가 있고 밥알 낱낱이 살아 있어 식감도 그만이다.   


6, 7. 잘 말린 벼 낟알들은 도정을 거쳐 현미, 백미가 된다. 사진은 본격적인 도정에 앞서 돌 등 이물질을 골라내는 과정.


친환경 일꾼 우렁이 연봉은…4천만 원?!
벼농사는 볍씨 틔우기, 퇴비를 넣어 못자리 고르기, 논에 물을 넣고 갈기, 모판 만들기, 모내기, 거름주기, 김매기, 물 걸러대기(벼꽃이 피고 알이 여물기 시작할 때 논에 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일), 물빼기, 벼 베기, 탈곡, 말리기, 도정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한 해의 유기농 벼농사는 가을부터 시작된다. 수확이 끝나자마자 화학비료 대신 호밀 씨를 뿌리고, 이른 봄 수북이 자라면 고스란히 갈아엎어 땅을 건강하게 살찌운다. 낟알을 떨어낸 볏짚도 땅의 좋은 먹이가 된다.  
손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일등 파트너는 우렁이들이다. 원래 제초는 오리의 몫이었으나 조류 독감 때문에 일꾼이 오리에서 우렁이로 바뀌었다. 우렁이의 업무 능력은 그도 감탄할 만큼 탁월하다. “장마철에 뚜껑 뒤집어쓰고 둥둥 떠내려가는 걸 보면 참 바보 같은데, V자로 난 더듬이로 피를 싹둑 자르는 걸 보면 기가 막힙니다. 마음에 쏙 들어요. 허허.”
 1,800여 평에 우렁이 60㎏이 들어가는데, 3,400여 평 논에서 근무 중인 전체 우렁이들 연봉(?)만 자그마치 4천만 원! 화학 제초제 값의 수십 곱절이다.


유기농 쌀 바람의 중심 ‘손부남’
손 회장이 유기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농약의 폐해를 몸소 겪고부터다.
“사과밭을 하고 있을 때인데 언젠가부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음식을 먹으면 식도가 수세미로 긁는 것처럼 아팠어요. 계속 송장 썩는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났는데 그게 바로 내 몸에서 나는 냄새였더라고. 병원에 가도 원인을 모른다고 합디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농약 중독이라고 해요. 누가 포도가 좋다고 해서 보름 동안 포도만 먹었는데 다행히 효과가 있었어요. 아마 포도가 몸 안의 독을 빼내지 않았나 싶어요.”
몸이 낫자마자 6,000평 밭을 가득 채우고 있던 8년생 사과나무를 모조리 뽑아냈다. 농약을 쓰지 않는 일을 찾다가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항생제 없이 키운 건강한 닭이 낳은 유정란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때 나온 닭똥을 거름 삼아 무농약 쌀을 시작했다. 동네에서 셋이 시작했는데 10명이 되고, 어느새 온 여주에 유기농 쌀 바람이 불어 식물나라가 탄생했다. 그가 생각하는 유기농업의 기본은 ‘양심’이다. “적당히 하면 제가 죽을 때까지 안 봅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선을 넘어가는 생산자들이 간혹 있는데 바로 퇴출시킵니다. 유기농은 엄격해야 해요.” 때문에 한 해 동안 몇 번을 반복하는, 농산물품질관리원보다 더 까다로운 올가의 검사들도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30년 경험으로 딱 알맞게 벼 말리기

일흔의 나이에도 온갖 강의를 챙겨 들으며 공부하는 손 회장의 탐구정신은 유기농 쌀 하는 이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유기농업 역사가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다. 여주에서 콤바인, 트랙터며 건조기를 가장 먼저 써보고 들여놓은 것도 그다. 이 댁에서 벼 재배만큼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건 말리기와 도정이다. 잘 키운 벼를 어떻게 말리고 도정하느냐에 따라 밥맛은 천차만별이다. 쌀의 수분함유량이 16% 정도일 때 밥맛이 가장 좋은데, 품종에 따라, 낟알의 크기며, 여문 정도, 그날의 기온이며 습도에 따라 건조온도가 달라질 만큼 건조는 섬세한 작업이다.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고 벼농사 경력이 15년째인 그의 막내아들 손성필 씨조차 아직도 정확한 건조온도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할 정도다.


9. 도정을 마친 ‘신선한’ 쌀은 그 즉시 올가 전용 포장지에 담는다.


꼭 미니 도정기로 찧어야만 하는 이유
건조를 마친 벼들은 도정에 들어간다. 벼의 겉껍질만 벗기면 현미, 현미의 쌀겨층과 씨눈 모두를 깎아낸 것이 백미다. 벼를 굴리면서 마찰을 주어 깎는데 벼의 호분층은 잘 살리면서 껍질만 까주는 것이 기술이다. 벼가 껍질을 벗고 쌀알이 되는 과정은 이렇다. 벼 투입 → 돌, 이물 선별 → 현미 도정 → 쭉정이, 덜 연문 낟알 선별 → 백미 도정 → 색체 선별 → 연미(쌀을 흘려주며 먼지며 가루 털어내기) → 싸라기(부스러진 쌀알) 선별 → 저장 → 쇳가루 선별.
도정기에서 차르르 소리를 내며 쏟아진 쌀들은 재빨리 올가 포장지로 옮겨 담는다. 이곳의 도정기는 일본산 최고급 미니 도정기로, 도정기는 작을수록 좋다. 기계에서 올라오는 열을 최대한 적게 받을 수 있고, 정교하게 까고 깎을 수 있으며, 각기 다른 날 수확하거나 말린 쌀들이 서로 섞일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갓 짜낸 주스처럼 신선한, 갓 찧은 쌀
갓 찧은 현미와 백미에서는 반질반질 윤이 난다. 현미는 고소한 흙빛, 백미는 반투명 우윳빛이다. 통통한 쌀의 모양새가 단정하고 야무지다.
“쌀은 갓 찧었을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웃음) 만져보세요. 표면이 매끄러워야 좋은 쌀입니다. 쌀알 겉면의 흠이 적어야 밥을 했을 때 거칠지 않고 부드러워 맛이 좋아요.” 손 회장의 자랑이 이어진다. 
“올가 쌀은 고객의 주문을 받고 나서 도정하기 때문에 조금씩 주문해서 되도록이면 빨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쌀 보관 온도도 중요한데요, 1℃라도 낮으면 쌀이 깨지기 때문에 사시사철 19℃의 저온창고에서 보관 관리합니다. 집에서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낫고요.” 올가 신선식품팀 이태성 대리의 조언이다. 



설마, 유기농 쌀밥이 호빵보다 싸다고?!
볍씨 한 알이 한 그릇 밥이 되려면 농부의 손이 여든여덟 번 간다고 한다. 유기농 벼농사라면 그 손길은 훨씬 더 분주할 것이다. 여전히 유기농 쌀과 그냥 쌀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몇천 원, 때로는 만 원이 훌쩍 넘는 디저트 케이크 한 조각이며 커피는 가볍게 사먹어도 유기농 쌀값은 너무 비싸다는 희한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면, 올가의 쌀 마이스터 손부남 회장의 말을 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유기농 쌀 한 가마니(80㎏) 값이 45만 원이에요. 한 가마니에 600그릇쯤 나오니까 밥 한 그릇 값이 750원 정도겠죠? 통계를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1년 동안 쌀 75㎏을 먹는다고 해요. 그럼 750원도 안 된다는 건데, 이만하면 참 싸요. 그렇지요?”
밥이 진정 보약이 되려면, 정말 ‘잘’ 먹어야 한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는 힘은 세끼 밥으로부터 나온다. 그동안 밥값이 너무 싸서 이 간단한 진리를 잠깐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 한정혜는 자유기고가다. 본지에서는 ‘산지를 들여다본다’를 주로 담당하고 있어 풀무원의
 거의 모든 산지를 두루 돌아보고 있다. 홍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간간이 행복한 자원활동에 몰두
 한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