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반값이래 반값~

요즘 소셜커머스 관련이야기가 온라인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소셜커머스를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사용한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한번 두번 사모으다 보면 어느새 주머니는 텅텅비지만
반값이라고 하니 안사면 뭔가 손해 보는 기분~ ㅜ.ㅠ


아~ 반값의 유혹, 괴롭습니다~

과연 이 유혹을 현명하게 이겨내고
알뜰하게 쇼핑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풀반장과 함께 소셜커머스의 정체(?)를 파헤쳐보고 
현명한 소비, 알뜰한 쇼핑을 하는 방법
을 살펴보도록 하죠~

 
    인터넷 쇼핑 중독자의 소셜쇼핑 체험기
    즐겁고 위험한 우리들의 반값 세상

   
소셜커머스는 불과 1년 사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소비문화를 확연히 바꿔놓았다. 레스토랑
    과 뷰티 서비스는 제값 내고 이용하는 게 바보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마트보다 싸고,
    홈쇼핑보다 아찔하며, 잔인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소셜커머스,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



“떴어, 반값이야!”
“지금 컴퓨터 앞이야? 운동화 떴어. 얼른 클릭해봐.” “유기농 화장품 싸게 나왔더라. 네 것도 주문해줄까?” “캘리포니아산 체리가 반값이기에 몇 박스 샀거든. 하나 가져가.”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전화를 받는다. 소셜커머스, 일명 소셜쇼핑 때문이다. 예전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에누리, 다나와 등의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해서 가장 싼 것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젠 한 가지 단계를 더 거친다. 바로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온라인 장터에는 생필품뿐 아니라 다른 어느 시장에서도 취급하지 않던 다양한 문화 아이템과 각종 서비스업 쿠폰들이 믿지 못할 가격에 거래된다. 각 상품의 거래는 길어야 3~4일 지속될 뿐이다. 쇼호스트가 등장해 “고객님, 마감이 임박했습니다”라고 외치는 대신 ‘남은 시간’이 카운트다운 되는 걸 보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소셜커머스, 넌 누구니?

‘소셜커머스’란 쉽게 말해 ‘공동구매’의 원리를 기업적으로 확장시킨 개념이다. “사장님, 제 친구도 살 거니까 옷값 천 원만 깎아주세요.”라는 말이 “김사장, 우리 사이트에서 고객 천 명 모아줄 테니 50% 깎아줘.”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판매 계약이 체결된 건을 ‘딜’이라고 부른다.‘딜’은 분야도 참 다양하다. 울릉도 특산물 세트부터 운동기구, 생리대, 백화점 상품권, 해외여행 상품권, 전자제품, 공연 티켓, …. 이러다 애완용 펭귄이나 명왕성 주택지 같은 것도 매물로 올라올 기세다. 게다가 온통 30% 이상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달고 있다. 업주들 입장에서는 마진율이 줄더라도 홍보 차원에서 ‘딜’에 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마케팅 전략도 고도로 치밀해지고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서비스와 결합해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딜’을 소개하는 서비스가 인기다.
미리 쿠폰을 구입해놓고 그걸 사용하기 위해 날짜를 맞춰 해당 업체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친구를 만나 가로수길이나 청담동에서 차를 마시다가 “우리 마사지나 받으러 갈까?” 얘기가 나오면 그 즉시 인근에서 쿠폰을 내놓은 업체를 찾아 쿠폰을 구입하고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반값인 줄 알았는데!
부작용도 당연히 있다. 아무렴 그렇지. 때로 ‘반값할인’이 ‘반값서비스’로 둔갑한다. 소셜커머스 초창기에 한창 쿠폰 구매에 열을 올리던 한 친구는 이제 ‘반값사랑’이 좀 시들해졌다고 고백했다. “안마를 받으러 갔는데 글쎄 안마사가 도망을 간 거야.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나간 뒤 갑자기 손님들이 열 배, 스무 배로 들이닥치니까 너무 힘들었던 거지.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보너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당연히 서비스가 엉망이야. 레스토랑도 마찬가지. 쿠폰을 쓰겠다고 미리 말을 하면 어쩐지 천덕꾸러기가 되는 느낌이야. 업주들 입장에서는 홍보를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며 이벤트를 하는 건데, 사실 한 번 반값으로 사먹은 손님들이 제값 내고 다시 오지 않거든. 난 이제 뷰티나 외식 쿠폰은 잘 안 사는 편이야.”
반값이라는 파격적인 문구에 속아서 대뜸 구매버튼을 누르기 전에 정말 반값인지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내 경우 몇 차례 구매 직전 함정을 깨닫고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DSLR 카메라를 마침 60% 세일 한다기에 한껏 흥분해서 접속을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검색해봤더니 오히려 일반 쇼핑몰에서 더 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방콕 5일 여행권이 시세의 40%로 나왔기에 당장 구입하려 했는데, 알고 보니 2박 5일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정임을 알고 실소가 나온 적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소셜쇼핑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인 탓에 정기적인 대인관계라곤 택배기사에게 사인해주는 것 정도인 그녀는 요즘 그 사인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있다. 심지어 60% 할인이란 이유로 생리대 2년치를 사서 쟁여놓았다. 그거 다 쓰기 전에 폐경이 오겠다는 놀림에도 그녀는 “그럼 너한테 나눠줄게”라며 희희낙락이다. 쇼핑중독의 특징은 사야 할 게 있어서 쇼핑을 하는 게 아니라 항상 “뭐 살 거 없나?”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잘 쓰면 약, 못 쓰면 병

필요를 위한 쇼핑이 아니라 쇼핑을 위한 쇼핑, 이 비합리적인 행각을 가장 극단적으로 조장하는 것이 바로 소셜커머스다. 할인마트나 홈쇼핑, 여타 인터넷 쇼핑몰의 마케팅 원리도 매한가지지만 쓸 데 없는 물건을 잔뜩 사면서도 “크게 할인 받아 샀으니 절약한 것”이라는 착각을 갖게 만들기로는 소셜커머스만 한 것이 없다.
홈쇼핑과 할인마트에 나오는 물건들은 이 순간이 지나도 비슷한 가격대의 비슷한 상품을 다시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데, 아직 역사가 짧은 소셜커머스의 ‘딜’은 이게 정말 마지막 기회인지 아닌지 확신하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당장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않는 것이 진짜 절약이라는 점이다.

 

 
글을 쓴 이숙명은 영화잡지 <프리미어>, 패션지 <엘르> 기자를 거쳐 프리랜스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공저로 슬로시티 여행정보서 <느린 여행자를 위한 산보길>, 파격적인 교육지침서 <자퇴매뉴얼>을 집필했다.

ㅣ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