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HAS Life

강릉가면 꼭 가야 할 곳, 조선 문인들의 혼이 깃든 '강릉 초당 솔밭'

요즘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뉴스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도착하며 본격적인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평창을 지나 강릉까지 동계 올림픽 주요 거점들을 돌며 실사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던 풀반장,
'강릉'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입안에는 침이 꼴깍!

강릉 초당 두부가 생각났지 말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이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초당 순두부가 최고죠! 

초당 두부는 강릉 경포대 부근의 초당마을에서 만들어 파는 두부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초당"순두부와 "초당"마을의  "초당"은 어디서 온 이름일까요?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어떤 분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는 이름인데 말이지요......+_+~
아직 모르시는 풀사이 가족분들을 위해~
풀반장이 설명해드립지요~

♨ '초당 두부'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초당두부가 강원도 강릉 경포대 부근에 있는
초당동의 초당마을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아실텐데요.
바로 이 "초당"이라는 이름이 조선시대의 대표적 문인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 선생의 호라는 사실은 아마 모르셨을 겁니다~^^
조선 광해군 시절 허엽 선생이 이 마을로 이주해 오며 마을이 번성했고
자연스럽게 마을 이름도
'초당 마을' 이 됐다고 하네요.

오- 놀랍죠?
지금도 초당마을에는 허난설헌 남매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허난설헌이 태어날 때부터 자리했던 소나무 숲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소개한
강릉 초당 솔밭, 그곳으로 가보실까요? :) 


 
  강릉 초당 솔밭
 조선 문인들의 혼이 깃든 숲

 동해안으로 가는 사람들 중에는 경포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호수와 바닷가도 무척 아름답
 지만, 그 옆 초당마을을 놓쳐선 안 된다. 이곳에는 조선 시대의 유명한 문인 허난설헌, 허균
 남매를 키운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다.


사진제공 :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숲에서 영감 얻는 예술가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인들과 예술가들은 숲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왔다. 모든 예술작품들은 작가의 세계관을 품고 있기 마련인데, 그 작품들에 대한 영감을 숲에서 얻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아마도 예술가들은 인간의 원초적 감성에 더욱 민감한 사람들이고, 인간의 원초적 감성은 숲에서 유래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숲에 들어가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숲이 예술가들의 혼을 불러일으키고, 이에 화답하여 예술가들은 아름다운 예술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허균 남매를 키운 소나무
강릉의 경포대 부근에 있는 초당동은 ‘초당 두부’로 유명하다. 강릉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끼 정도는 초당 두부의 개운한 맛에 빠져드는 유혹을 받게 된다. 이 초당마을에는 조선 시대의 유명한 문인 허난설헌, 허균 남매를 키운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다. 초당마을은 조선 광해군 시절에 허난설헌의 아버지인 허엽 선생이 이주해오면서 번성하기 시작했으며, 숲의 조성 시기도 그 시기쯤으로 보고 있다. 마을의 이름인 ‘초당’은 허엽 선생의 호에서 유래했다. 허난설헌이 태어날 때부터 소나무 숲이 있었다는 문헌 자료가 있으니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의 보전 상태가 매우 좋아 오늘날에도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집을 나서면 장엄한 소나무 숲이…

이 숲이 조성된 목적은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기 위함인 것으로 생각된다. 동해안의 매서운 바람을 경포 해변의 소나무 숲들이 1차로 막아주고, 이 초당 솔밭이 2차로 막아주어 초당마을 주민들은 바닷바람의 피해를 비교적 덜 받고 생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두붓집들을 제외하고 일반 가옥들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허난설헌 생가터를 통해 그 당시의 마을 주민들과 초당 솔밭과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는 있다. 집 주변에는 단풍나무나 감나무, 모과나무 등을 심어 아늑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집 밖으로는 장엄한 소나무 숲을 조성하여 집 안팎의 조화를 이루어냈으리라. 집 안 마당을 거닐 때는 하루하루의 작은 변화를 관찰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얻었을 것이고, 집 밖의 소나무 숲에서는 바닷바람이 솔잎을 스쳐가는 소리를 들으며 삶의 깊이를 성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심경들을 아름다운 글로 옮겨놓았을 것이다.



자연과 공생하는 삶

현대의 예술작품들은 도시인의 삶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현대인의 삶은 주로 도시에서 이루어지므로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남는다. 도시의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예술작품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런 작품들을 위한 영감을 반드시 숲에서 얻어야 할 이유는 물론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보다는 숲과 농촌이나 산촌에서의 삶이 그런 영감을 얻기에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예술가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무리 부인하려 해도 자연과 공생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평생 회색 콘크리트만 보고 살아가면서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유지해가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숲은 인간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다. 그리고 한번 훼손되면 다시 복원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숲이다. 곁에 있을 때 잘 가꾸고 보전하여 숲의 혜택을 스스로 차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포대 바닷가, 솔밭을 거닐다

요즘은 도로 사정이 좋아져서 수도권에서도 동해안을 가는 것이 예전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인 동해와 설악산, 오대산을 찾는다. 동해안으로 가는 사람들 중에는 특히 경포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경포호수와 바닷가도 무척 아름답지만, 그 옆의 초당 솔밭을 한번 거닐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초당 솔밭을 스치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허난설헌, 허균 남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글을 쓴 이수현은 13년간 환경운동단체의 상근활동가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지금은‘생명의숲국민
 운동’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숲이 주는 감수성이 사람을 온전하게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