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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맞이한 연휴~

추석 연휴 앞뒤로 월요일과 금요일이 있는 일명 샌드위치 휴가라
비교적 오래 쉴 수 있어 기대감이 크실텐데요.

차례를 지낸 이후 뭐하고 지내실 계획이세요?
이건 어떠세요?

'독서' 말이에요~ ㅇㅅㅇ~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왔었다면 이번 연휴때 책 한 권 정도 읽으면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추석 연휴기간 풀사이 가족분들을 위해
몇 권의 책을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책은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과 <문화편력기> 인데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 이 책을 소개해주신 필자님께서
"요네하라 마리는 신간이 나오면 제목과 서평은 볼 필요도 없이 구매해도 되는 작가"라고
극찬했을 정도니 그분의 책인 이 두 권, 기대해도 되겠죠? 후후..
(이번 책은 저도 못읽어봐서 이번에 한번 읽어볼 예정이랍니다~ ^^)



 <미식견문록>과 <문화편력기>

 꽃보다 요네하라 마리

 유머와 재치, 그리고 희망을 놓지 않았던 다정한 작가,
 요네하라 마리의 두 가지 작품에 대한 섬세한 리뷰.

 

충성스러운 독자들을 만드는 작가들이 있다. 단 번에 독자를 휘어잡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러나 서서히 그 글에 젖게 만들어 몇 권을 읽게 되고 자연적으로 그의 신간이 나오게 되면 제목과 서평 따위 보지도 않고 구입 버튼을 누르게 하는 작가들.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 그의 문체에 푹 젖어들어 저절로 충성을 다짐하게 되는 이름하여 가랑비 작가. 내게 요네하라 마리는 그런 작가다.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난 요네하라 마리는 아주 독특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공산주의에 심취한 아버지(굉장히 뚱뚱하고 그보다 더 큰 스케일의 낙천주의자였다고 하니, 그것도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뚱뚱하고 낙천적인 공산주의자라니!)를 둔 덕분에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5년 동안 소녀시대를 보냈다. 그 때 익힌 러시아어 덕분에 일본에서 가장 정통하고 유능한 러시아어 동시통역사가 된 그녀는 통역사로 전 세계를 돌며 러시아어와 일본어의 다리 역할을 했다. 통역과 여행,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지식욕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타고난 호기심과 바쁜 일정에도 하루 7권을 ‘읽어 치우는’ 지식욕 덕분에 자연스럽게 여러 책을 써냈고 우리나라에도 어느새 그녀의 책이 8권이나 번역되어 나왔다.
그는 2006년 난소암으로 여러 사람의 안타까움 속에서 세상을 뜰 때까지 책과 펜을 놓지 않은 ‘악바리’였으며, 그런 상황에서도 유머와 재치 그리고 희망을 놓지 않았던 다정한 작가였다. 여기 소개하는 <미식견문록>과 <문화편력기>마음산책 펴냄는 내가 읽은 그녀의 책 중 가벼우면서도 유쾌해서 가끔은 배꼽을 잡게 하고 가끔은 무릎을 치게 하는 두 권이다.



미식견문록
다식(多識)과 다식(多食)은 통하는 걸까? 글을 읽는 일만큼 먹는 일에도 엄청난 투지를 보였던 그녀는 ‘음식’에 관해서도 못 말리는 정력가였다. 식욕도 대단했지만, 이 책을 보면 먹을 것에 대해 어쩌면 이토록 호기심이 많았을까, 감탄하게 된다. 책을 통해, 그리고 여행을 통해, 또 통역을 통해 얻는 그녀의 먹을 거리 이야기는 ‘미식견문록’이라는 표현보다 ‘세상 모든 먹을 것에 대한 지적인 수다’로 불러도 좋을 만큼, 우리의 식생활에 얽힌 온간 역사와 기원과 궁금증과 유머로 가득하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과 러시아로 들어온 감자가 악마의 음식에서 100년을 거쳐 유럽인들과 러시아의 주식이 된 사연, 40도에서 가장 맛있다는 보드카의 비밀, 러시아 과자인 ‘할바’를 맛 본 뒤 그 맛에 빠져 그 맛과 조리법이 비슷한 누가와 터키 꿀엿까지 추적하는 근성, 캐비어를 얻기 위해 엄마 철갑상어의 배에 지퍼를 다는 이야기까지.
책 곳곳에 양념처럼 잘 스며든 요네하라 마리의 농담과 음식에 얽힌 얘깃거리와 속담, 문화사들이 어찌나 감칠맛 나는지 쿡쿡 웃음이 새어 나오다가 밀려오는 식욕에 위액이 분출되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랑은 위를 타고 온다’는 러시아 속담처럼 음식이야말로 사람과 시대를 이해하는 가장 재미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마리 여사는 아주 유쾌하게 증명해내고 있다.



문화 편력기

<미식견문록>이 음식 한 그릇에 담긴 삶과 시대의 풍경을 얘기한 책이라면 <문화편력기>는 그녀가 프라하의 유년시절과 통역사로 살아오면서 다른 문화와 신나게 혹은 아프게 부딪히면서 깨닫게 된 지혜와 통찰을 짧은 글 71편으로 엮은 그녀의 마지막 책이다.
여자들의 판타지를 구석구석 잘 포착한 일본 만화이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라는 표현이 일본의 오래된 속담 ‘꽃보다 경단’이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이 책에서 발견했다. 이 속담의 뜻이 우리로 치면 ‘금강산도 식후경’에 해당한다는 것인데, 그 속뜻은 풍류보다는 실리와 내실을 추구하라는 것이란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는 마리 여사의 폭넓은 경험과 지식이 만나 빚어진 재미있는 문화 충격과 에피소드가 가득하다.‘시장이 반찬’이라는 말과는 달리 막상 ‘식욕은 한창 먹고 있을 때 생겨 난다’는 그녀만의 재미난 발견, 말에 서툰 동양인과 말에 능숙한 서양인의 차이를 단순한 뇌 차이가 아니라 동양은 종이가 일찍 발명되어 필기시험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 글은 도식적인 논리를 벗어난 그녀만의 날카로운 성찰을 담고 있다.  
요네하라 마리의 책들은 심오한 얘기를 다정다감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좋다. 어려운 논리도 쉬운 예로 친구와 편하게 얘기하듯 조근조근 들려주는 마리의 글, 서재에 깊게 꽂아두기 보다 곁에 두고 마음에 허기가 질 때마다 펴서 읽으면 다정하고 오래된 친구를 하나 둔 듯이 마음이 봄볕처럼 따스해질 것이다.



글을 쓴 김은주는 ‘책 읽어주는 여자’로 우아하게 살고 싶은 바람과는 달리 ‘책 만드는 여자’로 하드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책과 관련된 일이라면 속없이 행복해지는 ‘꽃보다 책’같은 삶이 당분간은 즐거울 예정이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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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끄야 2010.09.25 14: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네하라 마리.........
    요네하라 마리.........
    음..................

    제게도 그런 작가 한명이 있는데요
    기욤뮈소라고..

    여기서 설명하는 충성스러운 독자...그냥 아무 생각없이 일단 구입 버튼을 누르게 하고..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나도 이 요네하라 마리 라는 작가를 득템할 테니..
    풀반장님도 기욤 뮈소의 책 한번 읽어보시길.
    타고난 이야기꾼임 ㅋ

    • BlogIcon 풀반장 2010.09.27 1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앗~ 기욤뮈소~ 저도 재미있게 읽었지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랑 '사랑하기 때문에' 를 봤는데요.
      원래는 조금만 읽고 자려고 했는데 그 흐름에 빠져들어 가버려서

      하루 밤새 두권을 다 읽었지 말입니다.

      (불과 몇시간의 수면 후 출근했던 날이 내끄야 님께 댓글 오타 지적받았던 날이라죠 아마...)